대우통신이 미국 애플사의 모니터 일체형 PC인 아이맥(iMac)을 모방한
혐의로 미국 PC 유통업체와 함께 애플컴퓨터로부터 제소당했다.

애플컴퓨터는 "PC 유통업체 퓨처파워와 여기에 제품을 공급하는 대우통신이
아이맥(iMac)을 복제했다"며 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소재 연방법원
에 두 회사를 제소했다고 밝혔다.

애플컴퓨터는 소송 신청을 통해 "퓨처 파워의 E파워 PC 판매를 금지시키고
디자인 불법복제로 인한 피해를 보상해달라"고 요구했다.

애플측은 "막대한 자금과 노력을 들여 개발한 디자인에 대한 권리를 철저히
보호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퓨처 파워는 지난해 말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에 세워진 PC 유통업체.

대우통신은 설립 초기부터 퓨처 파워에 PC를 공급해 왔으며 지분인수를
논의중이다.

대우통신은 지금까지 약 6만대의 데스크톱 PC를 퓨처 파워를 통해 미국
시장에 판매했다.

대우통신 관계자는 "E파워는 대우통신이 기획한 제품으로 국내에서 제작해
9월부터 미국 유럽 일본에 수출할 계획이었다"고 말했다.

대우통신은 지난달 뉴욕에서 열린 PC 엑스포에 퓨처 파워와 공동으로 부스를
마련, E파워를 전시했다.

E파워는 모니터 일체형 디자인의 반투명한 컬러 PC다.

색상은 빨강 노랑 초록 파랑 자수정색등 아이맥과 마찬가지의 선명한 천연색
이다.

아이맥이 매킨토시 운영체제(OS)를 쓰는데 비해 E파워는 윈도 OS를 쓴다.

가격은 아이맥(1천1백99달러)보다 싼 7백99달러다.

이에 대해 대우통신 관계자는 "제품 기획단계서 부터 미국에 있는 저작권
관련기관과 협의, 문제될 것 없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말했다.

일체형 PC는 애플컴퓨터의 전유물이 아니며 E파워는 인텔 중앙처리장치(CPU)
와 윈도 OS를 쓰는 IBM호환 PC로 아이맥과는 이용자층도 다르다는 설명이다.

대우통신은 2~3년 전부터 "모니퓨터" "디노" 등 브라운관 모니터 또는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 모니터를 채용한 일체형 PC를 제작, 판매해
왔다.

< 조정애 기자 jch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