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정기세일에 돌입한 서울지역 대형 백화점들의 경품전쟁이 불을 뿜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들은 경기회복과 맞물려 소비심리가 되살아나자
세일 매출을 외환위기 이전 수준으로 완전히 끌어 올리기 위해 앞다투어
대규모 경품공세를 벌이고 있다.

이번 세일에서는 정부의 자제요청으로 아파트 같은 고가경품이 자취를
감췄지만 경승용차 해외여행상품및 상품권등 실용적중가 경품이 대량으로
나와 고객유치 효과는 더 클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세일기간중 오는 11일까지 5만원이상 구매고객을 대상으로
고급자동차와 해외유람선 여행권등 모두 1억4천만원어치의 경품을 내걸었다.

자동차의 경우 포드 머스탱 쿠페, 크라이슬러 랭글러 사하라등 2천6백만원
대의 수입 자동차와 현대 그랜저 XG, 기아 카니발등 국산 인기차종이 각각
1대씩 제공된다.

또 8박9일짜리 알래스카 유람선 여행권과 10박11일짜리 카리브해 유람선
여행권등 호화 유람선을 통한 해외 여행권이 이색 경품으로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롯데의 경품 행사는 서울지역 모든 점포와 분당점에서 열리며 오는 12일
분당점 1층 샤롯데 광장에서 추첨으로 당첨자를 뽑는다.

현대는 총5억원 상당의 경품을 내걸어 경쟁백화점인 롯데, 신세계를 물량
면에서 압도하고 있다.

현대는 기아의 신형 경차 비스토(5백90만원)를 17일간의 세일 기간중 매일
5대씩 무려 85대를 제공한다며 고객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백화점의 판촉행사에서 이처럼 많은 자동차가 한꺼번에 경품으로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는 본점 무역센터점 천호점 신촌점 부평점등 5개점에서 10만원 이상을
구매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매일 오후 7시 추첨을 실시한다.

신세계는 단일 고가경품 대신 중저가의 실용 이색경품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5만원 이상 구입고객에 한해 해변바캉스 캠핑권, 방범시스템 캡스 무료설치
및 1년간 이용권, 부곡하와이 숙박권, 모토롤라 PCS, 뮤지컬 관람권등 모두
1천1명에게 혜택이 돌아갈수 있는 경품을 내놓고 있다.

신세계는 또 여성의류 신사복 가전 모피제품을 구입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구입금액에 따라 2만~20만원의 상품권을 사은품으로 주고 있다.

이에 따라 대규모 경품행사가 열린 이들 3개 백화점 매장에는 오전부터
고객들이 대거 몰리기 시작, 백화점들의 매출목표달성에 청신호를 안겨주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김태화차장은"브랜드별로 세일을 미리 한데다 에어컨등
고가품이 5, 6월에 팔려 나간 탓에 다소 악영향은 있지만 첫날매출은 작년
여름세일보다 50% 이상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 윤성민 기자 smy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