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 회장의 삼성생명 주식 출연은 이 회장의 장남 재용씨의
그룹내 영향력 강화라는 후계구도 구상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의 사재출연 이후 재용씨가 최대주주인 삼성
에버랜드가 삼성생명 최대주주로 부상하게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삼성생명 지분구조는 이회장이 26%, 삼성에버랜드 20.6%, 신세계 14.5%,
제일제당 11.5%, 삼성문화재단과 이종기씨가 각각 5%씩이다.

그러나 이회장이 자신의 지분가운데 21.4%에 해당하는 4백만주를
내놓게됨으로써 2대주주였던 삼성에버랜드가 최대주주로 부상하게 된 것이다.

98년말 현재 삼성에버랜드의 최대주주는 재용씨(31.4%)며 삼성카드(10%)
가 2대주주다.

삼성생명은 삼성 계열사의 지분을 대부분 갖고 있어 재용씨의 입지는
그만큼 강화되는 셈이다.

재용씨는 또 지난 2월말 삼성SDS가 사모방식으로 발행한 신주인수권부 채권
2백30억원어치를 싯가보다 턱없이 낮은 주당 7천1백50원에 인수, 삼성SDS의
사실상 2대주주로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 강현철 기자 hck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