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대 종묘업체인 흥농종묘를 지난해 인수했던 미국의 세미니스는
오는 2001년까지 약 1백20억원을 추가 투자한다고 21일 발표했다.

아시아 연구개발(R&D)센터 및 품질보증(QA)센터를 한국에 설립하기
위해서다.

세미니스는 3억8천만달러의 연매출을 올리며 세계 채소 종자 시장의
22%를 점유하고 있는 최대 종묘업체.

흥농종묘(대표 제이콥 보스)는 "서울에 있는 1천평 규모의 품질관리센터를
1만평 규모로 넓혀 경기도로 옮길 방침"이라며 "여기에 최소 40억~50억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센터는 연내 착공된다.

아시아 지역에서 생산하는 종자의 검사 및 가공을 총괄할 이 센터는 종자의
발아율을 높이는 등 고품질 종자를 공급하는 데 기여할 전망이다.

세미니스는 아시아지역 연구개발센터도 한국에 연내 착공한다는 계획 아래
경기도 지역 부지를 물색중이다.

2001년까지 70억~8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흥농은 지난해 7월 세미니스로 넘어간 이후 수출이 정상궤도에 진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들어 지난 5월말까지 7백20만달러 어치의 종자를 수출했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20% 증가한 것이다.

세미니스의 전세계 연구소 및 유통망과 연계한 덕분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고추 배추 등 아시아 5대 채소의 신품종을 지속적으로 개발중인 것도
수출증대에 기여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인도 등 서남아시아 수출 급증에 힘입어 올해 종자 수출이
1천만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회사는 지난 97년 1천만달러 수출탑을 수상했으나 이후 외환위기 등으로
지난해엔 8백60만달러로 수출이 감소했었다.

이 회사 마켓팅부의 박종엽 과장은 "수출의 내용도 예전과는 달라졌다"며
"파종장비 등 농기구가 상당비중을 차지한 종전과는 달리 순수 종자로만
올해 1천만달러 수출목표를 세웠다"고 말했다.

종묘사업으로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는 것.

이를 위해 흥농은 농약 농기구 등 씨앗 이외 계열사의 지분을 정리했다.

< 오광진 기자 kjo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