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가 서울힐튼호텔을 2억1천5백만달러에 팔았다.

대우는 룩셈부르크에 본사를 둔 투자회사인 제너럴 메디터레니언 홀딩(GMH)
에 서울힐튼호텔을 매각키로 하고 18일 합의서(MOA)를 체결했다.

대우는 이날 매각대금의 10%인 2천1백50만달러를 받았다.

나머지 금액은 양수도 절차가 완료되는 3주후 받기로 했다.

이번 매각건은 대우가 지난 4월19일 발표한 구조조정계획에 포함된 대규모
매각대상 가운데 처음으로 성사된 것이다.

대우 구조조정본부 관계자는 "수개월을 끌어온 서울힐튼호텔 매각이 성사됨
에 따라 현재 진행 중인 외자유치 등 각종 협상에 속도가 붙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달내에 1조8천억원어치의 자산을 팔고 하반기에 11조원 이상의
자산매각을 시행할 계획"이라며 "연내 재무구조가 튼튼한 자동차 전문그룹
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우는 상반기에 계획했던 대우통신 TDX사업(3천7백억원 상당) 매각을
하반기로 넘기는 대신, <>서울힐튼호텔 <>대우정밀 섀시부문 <>부천 활령산
터널 운영권 <>대우정보시스템 주식 등 하반기로 예정했던 총 5천5백여억원의
자산매각을 상반기내에 끝내기로 했다.

이를 합해 이달내에만 모두 1조8천여억원 어치의 자산을 매각할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대우중공업 조선부문, 대우통신, 다이너스클럽코리아 등 계열사
들이 진행 중인 30건 11조원 어치의 자산매각을 끝낼 계획이다.

대우는 이에 앞서 <>청주 및 부산의 하이퍼 상가 부지 <>데이콤 및
한통프리텔 등 통신관련 보유주식 <>동양종금 광주은행 등 금융관련 보유주식
을 매각했다.

계열사 정리와 관련해서는 이달말까지 대우투자자문 대우경제연구소
대우선물 대우정밀 경남금속 등 9개사를 추가로 축소해 이달말에는 23개사만
남기기로 했다.

당초 이달말 정리키로 했던 대우모터공업 대우전자서비스 등 4개사는
삼성자동차 빅딜의 지연으로 정리 일정이 늦어지고 있다고 대우는 설명했다.

대우는 서울힐튼호텔 매각으로 구조조정의 성과를 가시화함에 따라 삼성차
빅딜 지연에 대한 부담에서 다소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전경련 관계자는 "서울힐튼호텔 매각은 금액도 크지만 김우중 회장의
구조조정 의지를 대외외에 보인 의미가 있다"라며 "대우의 구조조정이
새로운 단계로 들어선 셈"이라고 말했다.

한편 GMH는 20여개국에 자회사를 갖고 있는 투자회사다.

금융 호텔 건설 리조트 등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주로 미국 캐나다 레바논 프랑스 등지에서 사업을 하고 있고 한국에는
이번이 첫투자다.

< 권영설 기자 yskw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