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너럴리스트(Generalist)는 더 이상 필요없다"

현대자동차가 제너럴리스트 육성에 치중해온 국내 기업의 인사 관행에서
탈피, 모든 직원을 스페셜리스트(Specialist)로 육성하기 위한 경력개발제도
(CDP,Career Development Program)를 도입한다.

현대자동차는 생산직을 제외한 사무기술계열 및 연구계열 40개 직종,
2백50개 직무를 대상으로 전직원 경력개발제도를 도입키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현대는 하반기중 이들 직원들에게 자신이 향후 쌓을 수 있는 경력 경로를
제시한 뒤 내년부터 본격 시행에 들어간다.

모든 직원이 앞으로 쌓아갈 수 있는 경력경로를 명확히 설정, 전문가를
육성하는 경력개발제도를 도입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가 도입한 경력개발제도의 특징은 과거처럼 무분별한 직종 이동을
없앤다는 것.

기본적으로 한번 어떤 직종에 몸을 담으면 업무 연관성이 없는 직종으로는
전환 근무가 어렵다.

지금처럼 마케팅직종에서 일을 하다가 어느날 갑자기 인사직종으로 전환하고
다시 전혀 연관이 없는 수출직종으로 바뀌는 식의 인사는 더 이상 없다는
얘기다.

직원들은 따라서 자신이 경력을 쌓은 직무와 유관한 직무로만 이동하면서
전문가로서의 자질을 육성하게 된다.

예컨대 금융회계직종에 배치되면 일반회계 원가회계 원가기획 세무회계
등의 유관 직무를 집중적으로 경험하게 되는 셈이다.

물론 직종간 이동이 전혀 불가능한 것은 아니나 직종간 이동을 하더라도
반드시 기존 직무와 연관된 업무로만 옮길 수 있다.

현대는 이같은 경력개발제도가 "직무 단위의 인력관리를 통해 체계적인
인재 육성을 위한 것이라며 회사는 전문가들을 육성해 경쟁력을 높이고
개인은 스스로 경력을 관리해 나갈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인사의 투명성 제고도 크게 기대하고 있는 부분이다.

현대자동차는 "경력개발제도의 도입에 따라 앞으로는 채용도 직군별이
아닌 직종별 모집으로 전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 김정호 기자 j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