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이른 무더위로 맥주 생수 등 음료수와 수영복 썬크림 등 여름상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2.4 분기 이후 경기회복 속도가 빨라지면서 수백만원씩 하는 에어컨과
대형 냉장고 등 고가 냉방용품의 수요가 폭주하고 있고 백화점 매출도
전월대비 50% 이상 급신장, 유통업계가 더위특수를 톡톡이 누리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말 경남 산청지역 기온이 35.1도까지
치솟는 등 전국이 수일째 30도를 넘는 찜통 더위를 보이자 여름 상품 판매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박찬영 신세계백화점 과장은 "휴일인 지난 13일의 경우 에어컨 선풍기
판매가 지난해 같은 날보다 1백% 이상 늘어났다"며 "백화점 전체 매출도
48억원을 넘어 지난해 대비 50% 증가했다"고 말했다.


<>맥주 =일찍 찾아온 여름 더위로 맥주 판매량이 한여름 성수기 수준을
능가하고 있다.

하이트 오비 진로쿠어스 등 맥주 3사의 판매량은 6월 이후 지난해 동기보다
최고 2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트맥주는 6월중 하루 평균 판매량이 25만 상자(5백mlx20병)로 지난해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유경종 과장은 "예년에 비해 한 여름 더위가 한달 가량 빨라져 6월 중순
판매량이 지난해 7,8월 수준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OB맥주는 이달 13일까지 하루 평균 18만 상자가 팔려 지난해 동기대비 13%
늘어났다.

또 카스맥주도 하루에 평균 9만여 상자가 판매돼 1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음료및 생수 =음료시장은 더위 특수로 어느 업종보다 특히 신바람이 났다.

음료수 중에서도 더울수록 잘 팔리는 스포츠 음료 판매량이 급증하는
추세다.

LG슈퍼마켓은 전국점포에서 6월 2주간 음료 매출액이 4억3천만원으로
지난해 동기에 비해 30% 증가했다고 밝혔다.

홍기웅 롯데칠성음료실장은 "일찍 찾아온 무더위로 음료판매량이 예년보다
훨씬 많은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IMF이후 수요가 격감했던 생수 시장도 살아나고 있다.

농심의 삼다수는 이달들어 2주간 13억원어치가 판매돼 지난해동기대비
60% 증가했다.


<>선크림 등 여름 화장품 =최근 수요층이 확산되고 있는 썬크림 등 여름용
화장품이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다.

태평양 관계자는 여름용 화장품 매출이 지난해 동기보다 2배 이상 늘어났다
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의 최은자(LG생활건강 매장)씨는 "자외선 차단 제품은 지난주에
하루 평균 4백~5백만원어치 정도가 팔려 그 전주에 비해 1백% 가량 급증했다"
고 전했다.

로제화장품 한불화장품 등도 여름철을 겨냥해 출시한 썬크림과 수분 화장품
이 지난해에 비해 갑절이상 팔렸다고 밝혔다.

수영복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현대백화점 압구정점의 경우 지난주 매출이 1천7백만원으로 그 전주에 비해
80% 가량 증가했다.

신세계 백화점의 수영복 판매액도 이달들어 1억5천만원선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55% 가량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에어컨 =고가 에어컨은 소비 회복세와 맞물려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테크노마트의 경우 지난 주말 내방객이 3만~4만명에 달해 평소주말 1만명
보다 크게 늘었다.

에어컨 배달량은 첫주에 비해 1.5배 가량 증가했다.

전자제품 할인 전문점인 전자랜드21(전국 매장 30개)의 경우 6월 들어서만
3천대가 팔려 지난해 6월 한달 판매량 3천2백대에 육박하고 있다.

< 최인한 기자 janus@ 이영훈 기자 bri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