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외이사에 경영정보 공개를"

삼성이 사외이사를 대상으로 회사 현황을 비롯한 경영정보를 적극적으로
알리기에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사외이사가 회사 현황을 잘 알아야 올바른 판단과 건설적인 경영대안
제시가 가능하다는 생각에서다.

대부분 기업들이 사외이사를 골치덩어리쯤으로 여기는 것과는 정반대다.

사외이사에 경영의 구석구석을 내보일수 없을 정도로 경영이 투명하지
못하다면 세계 일류기업으로 도약할수 없다는 판단이 깔려있다.

가장 열성적인 곳은 삼성의 주력기업인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송자 명지대 총장 등 사외이사 6명과 사외감사 2명 등
8명의 사외이사를 대상으로 사업현장 견학행사를 가졌다.

이들 사외이사는 기흥 반도체 공장과 수원 전자복합단지를 둘러 보았다.

기흥공장에선 방진복을 입고 반도체 생산라인에 들어가 64메가 D램 등
최첨단 메모리 반도체를 생산하는 과정을 자세히 공부했으며 수원에선
컬러TV 생산공정을 살폈다.

또 이윤우 반도체부문 대표이사 사장과 문병대 수원단지 대표 부사장으로
부터 각각 반도체및 정보가전 분야 사업내용을 브리핑받았다.

이 자리엔 사업본부장들이 배석했으며 사외이사들은 이들 사업본부장에
구체적인 사업현황과 향후 전망등을 꼬치꼬치 캐물었다.

삼성전자 사외이사들은 내달중 말레이시아와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3개국
을 방문해 현지 사업장도 둘러볼 예정이다.

삼성물산은 이경숙 숙명여대 총장, 박승 중앙대 교수 등 5명의 사외이사에
대해 정례 브리핑제를 실시하고 있다.

이 회사는 매월 이사회 개최일을 이용해 회사의 주요 현안에 대해 종합적인
설명회 시간을 갖는다.

지난달에는 아프리카 가나에서 수주한 정유 플랜트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
했으며 이달 이사회에는 주력사업으로 육성을 추진중인 인터넷 사업 현황과
향후 게획을 브리핑할 예정이다.

또 지난 4월 사외이사를 루마니아 등 동구에 보내 동구지역 수출시장
현황을 둘러보게 했다.

삼성물산은 이와함께 사외이사를 강사로 초청해 임직원을 대상으로 강연회
를 갖는 등 적극적으로 경영활동에 참여시키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사외이사에 경영정보를 적극적으로 공개한 결과
이사회에서 건설적인 토론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밝혔다.

< 강현철 기자 hck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