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영업사원, e-딜러".

자동차업계에 사이버영업이 확산되고 있다.

직영영업소나 독립 딜러들이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구축하고 이를 통해
영업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자동차 3사에 속한 영업소나 딜러의 홈페이지가 1천여개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인터넷 영업이 확산되고 있는 것은 사이버공간이 유력한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데다 다수의 고객을 지속적으로 관리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체별로는 현대자동차 소속 영업소와 딜러가 가장 많은 홈페이지를 구축해
놓고 있다.

개별 딜러들이 만들어 놓은 홈페이지 외에 전국의 영업망을 하나로 연결하는
시스템이 구축돼 있기 때문이다.

"인터피아98"이라는 웹호스팅 업체가 지난 4월 전국 6백13개 현대자동차
영업소의 홈페이지를 연결하는 사이트(www.hmc-posta.com)를 개설했다.

인터피아98 관계자는 이 가운데 40여개의 영업소가 이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가 추천하는 사이버공간의 모범사례는 현대자동차 청량리 영업소
의 홈페이지(www.motorchung.com).

영업소 홈페이지를 구축하고 이를 소속 영업사원 23명의 홈페이지와
연결시켜 놓고 있다.

홈페이지를 관리하는 최성욱 과장은 "5월초 본격가동한 이후 매일 1백여명의
고객이 방문하고 있다"며 "잠재 고객확보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딜러 숫자가 가장 많은 대우자동차의 경우 인터넷 영업을 통해 매달 1대
이상의 차량을 판매하는 영업사원들도 나오고 있다.

경남 마산 한일영업소 박영범 과장은 홈페이지(www.users.co.kr/~lanos)를
운영하면서 매달 1대 이상의 실적을 끌어내고 있다.

박 과장은 "주요고객 3백30명을 홈페이지에서 회원 형태로 관리하고 있어
영업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서해안 영업소(www.sinbiro.com/~son3s)는 홈페이지를 통해 자동차 판촉뿐
아니라 지역소식을 전하는 지역신문 기능까지 담당하고 있다.

대우는 이처럼 본사와 관계없이 영업소나 딜러가 직접 운영하는 홈페이지가
1백여개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기아자동차 소속 영업소나 딜러가 운영하는 홈페이지는 모두 60여개 정도다.

부도여파로 영업이 크게 위축됐기 때문이라는 것이 기아측의 설명이다.

그러나 최근 회사가 정상을 되찾아 감에 따라 사이버영업소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자동차업체 관계자들은 이같은 사이버영업소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자동차 판매형태가 직영점 중심에서 딜러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어
개인사업자인 딜러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사이버공간을 활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주로 딜러들이 영업을 담당하는 미국의 경우 딜러 대부분이 자신의 홈페이지
를 통해 영업활동을 하고 있다.

< 김용준 기자 juny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