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가치가 달러당 1천1백원까지 오른다"

"아니다. 1천2백25원까지 떨어질 것이다"

국내외 금융기관 및 연구소들의 원화가치 전망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절상될 것으로 내다보는 쪽은 경상수지 흑자가 지속되는데다 주가상승으로
인해 외국자금이 유입돼 달러공급이 늘 수 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반면 일부 기관들은 아직 한국의 기초경제여건(펀더멘털)이 크게 개선되지
않았으며 기업구조조정 등 불안요인이 잠복해 있다며 절하를 예상하고 있다.

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영국의 4대 대형은행중 하나인 바클레이즈은행은
하반기 원화가치가 9월말에는 달러당 1천1백75원, 12월말에는 1천1백60원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바클레이즈은행은 1.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4.6%로 회복된 것이
원화강세 심리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독일의 최대은행인 도이체방크는 원화가치가 이달중 1천1백50원까지 내려
가고 11월에는 1천1백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연구기관중에선 삼성경제연구원 현대경제연구원 LG경제연구원이 연말
원화가치가 1천1백50원선에서 형성될 것이란 전망을 각각 내놓았다.

대우경제연구소는 1천1백65원으로 잡았다.

모두 원화가치가 현재보다 절상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반면 원화가치가 절하될 것이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미국의 투자은행인 JP모건은 원화가치가 이달중 1천1백원까지 급등했다가
9월 1천1백50원, 연말에는 1천2백원으로 다시 떨어질 것으로 봤다.

모건스탠리는 연말 원화가치가 1천2백25원을 형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원화가치를 전망한 기관중에선 모건스탠리의 전망치가 가장 낮다.

국내 연구소중에선 산업연구원이 1천2백원을 제시했다.

한편 바클레이즈은행은 달러화에 대한 엔화가치가 일본은행의 시장개입에
대한 우려로 현재 1백20엔대에서 올해말에는 1백15엔으로 절상될 것으로
예상했다.

< 이성태 기자 ste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