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요 이동통신사업자들은 차세대이동통신(IMT-2000)의 국제표준과
관련, 동기식과 비동기식을 통합한 절충형을 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미국기업들이 주도하는 동기식(cdma2000)과 유럽및
일본업체 중심의 비동기식(W-CDMA)을 모두 수용한 표준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들이 IMT-2000 표준을 정하기 위해 결성한 OHG에 참가한
LG텔레콤 김윤관 박사는 3일 미국 일본 중국 유럽의 주요 이동통신
서비스회사들은 최근 이같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김 박사는 이 합의안을 현재 중국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전기통신연합
(ITU)회의에 공식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번 합의에는 삼성전자 LG정보통신 에릭슨 퀄컴 루슨트
테크놀로지스 모토로라 노키아 등 세계 주요 통신장비 업체들도 동의, ITU
에서 표준으로 채택될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통신서비스사업자들이 합의한 통합규격은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방식에 관한 것으로 3가지 모드로 구성돼 있다.

기존 CDMA망에서 손쉽게 발전시킬 수 있는 MC모드(동기식), 송수신을 같은
주파수로 처리해 데이터통신등 특수한 분야에 이용되는 TDD모드 (비동기식),
5MHz 주파수를 기본으로 사용하는 DS모드(동기식과 비동기식 절충형)이다.

이와 별도로 시분할다중접속(TDMA)방식의 표준안을 미국 업체들이 ITU에
제출했다.

김 박사는 "MC와 TDD모드는 사실상 단일 표준안이 만들어져 있어 이번 통합
표준안의 의미는 그동안 논란이 돼온 DS모드에 관한 단일 표준안이 만들어
졌다는데 있다"고 말했다.

그는 "DS모드는 영상전화등에 필요한 대용량의 정보를 보낼 수 있어 대부분
의 국가가 IMT-2000 표준으로 이 모드를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OHG는 통합표준안의 세부 규격을 만들기 위한 새로운 기구를 구성하기로
했다.

이 기구는 기존의 비동기식 세부규격을 작성하기 위해 만든 3GPP와 동기식
세부규격 작성기구인 3GPP2를 통합해 운영할 계획이다.

LG측은 김윤관 박사가 3GPP2 산하 기술연구그룹의 하나인 TSG-R 의장을
맡고 있어 국내 관련 기술을 국제 표준에 반영시키는데 유리한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정보통신부 공종렬 정보통신정책국장은 이 통합표준안이 ITU에 의해
받아들여질 경우 "한국의 통신장비 제조업체와 서비스업체들이 CDMA
상용화기술을 확보하고 있어 세계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또 한국 기업이 개발한 기술에 세계표준에 반영돼 기술료 수입이 생길 수
있게 된다고 덧붙였다.

< 정건수 기자 ksch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