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봉균 재정경제부 장관이 김대통령의 러시아방문 수행을 마치고 1일 귀국
한다.

강 장관은 취임하자마자 미처 업무보고도 받지 못한채 수행길에 올라야
했다.

이에따라 러시아 방문기간중 가다듬어 졌을 강 장관의 "모스크바 구상"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그중에도 초미의 관심사는 재경부의 인사 문제.

강 장관은 출장길에 오르기전 간부들과 가진 오찬자리에서 구상의 일부를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1급 자리를 2-3개 더 확보해 보겠다"는 것.

현재 재경부는 1급인 기획관리실장 자리가 비어 있는 상태다.

강 장관의 발언은 이 자리 말고도 관세청 등 외청에서 2-3개 정도를 더
재경부 몫으로 찾아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또 청와대의 이윤재 비서관이 예산실장으로 갈 가능성이 있어 이 경우 1급
자리가 하나 더 마련된다.

이들 자리에 누구를 앉힐 지는 후보자가 워낙 많아 미지수다.

행시 기수로 따지면 본부근무와 파견자를 합쳐 10회부터 14회까지 10여명의
국장급이 1급 승진을 대기중이다.

특히 강 장관은 진념 기획예산처 장관과 "인사교류"도 모색중인 것으로
알려져 변수는 더욱 많아진다.

다만 업무경력상으로 볼 때 기획관리실장에는 배영식 감사관, 외청 차장
에는 김우석 국고국장과 허노중 국세심판관 등이 자주 거론되고 있다.

인사문제 다음으로 관심을 모으는 부분은 하반기 경제운용 계획이다.

이에 대해서도 강 장관은 취임사에서 계획의 큰 골격을 밝힌 바 있다.

<>기업.금융 구조개혁 완료 <>지속가능한 성장기반 구축 <>신산업 육성
<>중산층 육성 <>지속적인 대외개방 등의 5대 과제다.

이중 구조개혁과 관련해서는 5대 그룹의 재무구조개선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또 성장문제는 올해 성장율 전망치를 4-5%로 상향조정하는 한편 예년과
달리 내년의 성장전망치도 제시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이와함께 신설된 경제정책조정회의를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도 관심을
끄는 부분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강 장관의 평소 업무스타일을 들어 "형식보다는 실질적인
토론에 비중을 둘 것"이라고 예상했다.

따라서 4-6개 부처만을 상시 참석 멤버로 하고 필요에 따라 참석대상을
확대하는 방식이 유력하다는 것이다.

이 경우 경제정책조정회의 개최빈도가 과거의 경제대책조정회의보다 잦아질
전망이다.

< 임혁 기자 limhyuc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