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원배 전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 25일 차관급인사 말미에 전격
경질됐다.

후임에는 이용근 금감위 상임위원이 임명됐따.

금융계에선 인사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윤 전 부위원장이 지난해 4월 금감위 부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특별한
과오를 저지른 일이 없고 청렴한 근무태도로 미뤄 비리에 연루될 가능성도
없기 때문이다.

가장 의아스럽게 여기는 대목은 해외출장중인 그에게 팩스로 사표를 제출
하도록 요구할 만큼 "급박한 사정"이 있었느냐는 것이다.

이에대해 금감위 관계자는 "차관급 인사는 동시에 단행하는게 모양이
좋다는게 청와대의 판단이었던 것으로 안다"고말했다.

이번 교체는 "경질성"이 강하다는게 안팎의 중론이다.

윤 전부위원장이 정부조직내에서 학자 출신으로의 어쩔 수 없는 한계를
보였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정부내 밀어내기 움직임도 있었지 않느냐는 추측이다.

윤 전 부위원장도 종종 "학자출신인 나를 관료들이 얼마나 밀어내려고
하는지 아느냐"며 정부내 "견제"에 불만을 표시해 왔다.

부위원장으로 임명된 이용근 상임위원을 위한 불가피한 교체라는 추측도
있다.

윤 전 부위원장은 경제수석에서 정책기획수석으로 자리를 옮겼다가 물러난
김태동 정책기획위원장, 정권출범직후 청와대 건설교통담당비서관(2급)으로
입성했다가 서울시립대교수로 돌아간 신봉호씨 등과 함께 중경회 회원으로
알려져 있다.

윤 전 부위원장의 퇴진이 개혁세력인 중경회의 "좌초"로 해석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 허귀식 기자 window@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