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 예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 예금의 최대 강점은 정부가 직접 운영하는 만큼 문 닫을 염려가 없다는
것.

예금 규모에 상관없이 보호장치가 완벽하다는 얘기다.

97년말 7조8천3백12억원에 그쳤던 우체국의 체신금융은 지난해 말 12조7천
2백5원으로 62.4%나 증가했다.

올들어서도 2조원가량이 늘어났다.

은행 종합금융등 금융기관 구조조정의 소용돌이속에서 우체국 예금은 안전성
이 부각되면서 급신장하고 있다.

우체국은 전국 곳곳에 2천8백여개가 있다.

점포수만 따지면 금융업무를 취급하는 기관중 최대 규모다.

전국 어디서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점포망을 갖춰놓고 있다.

은행 공동망에도 가입돼 있어 다른 은행과의 거래도 자유롭다.

내년부터는 새로운 체신금융시스템의 도입으로 우체국 현금자동지급기(CD)나
자동입출금기(ATM)를 통해 하루 24시간 연중무휴로 예,출금과 계좌이체등의
서비스를 받을수 있게 된다.

우체국은 예금과 보험상품을 동시에 취급하고 있다.

이같은 장점을 십분활용, 예금과 보험이 결합된 신종 금융상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예금의 종류는 은행만큼 다양하진 않다.

그러나 정기예금, 정기적금, 각종 비과세상품, 환매조건부채권(RP), MMDA
(시장금리부 수시입출금식 예금)등을 개인고객들이 주로 이용하는 상품은
거의 구비해 놓고 있다.

금리는 일반은행과 비슷한 수준이다.

자기앞수표 발행, 세금공과금 수납, 경조환등 다양한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조만간 외국 돈을 원화로 바꿔주는 환전업무도 시행할 예정이다.

단 대출을 받을 수 없다는 불편함은 있다.

정보통신부는 보증보험증권등을 이용한 대출제도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보험은 교육보험, 연금보험, 보장성 보험등 일반 생명보험사에서 다루는
상품 17가지를 판매하고 있다.

가입대상이 서민계층임을 고려해 가입한도를 4천만원으로 제한해 운영하고
있다.

일반보험회사에 비해 보험료가 싸고 가입할 때 절차도 비교적 수월하다.

우체국 보험은 보험료를 납입하지 않아도 보장해주는 보험료 납입유예기간이
2개월로 일반 생명보험사의 1개월보다 길다.

우체국의 대표적인 예금과 보험상품들을 소개한다.

< 예금상품 >

<>전자종합통장 =보통예금, 저축예금, 정기예금, 정기적금 등의 예금거래와
봉급과 공과금 등의 자동이체가 가능한 다기능 통장이다.

이 통장에 가입한 사람은 봉급 자동이체등의 일정한 자격조건을 갖추면
50만원에서 1천만원 한도내에서 가계 긴급자금을 빌려쓸수 있다.

또 우체국에 가지 않고도 전화로 축의금이나 부의금을 송금할 수 있다.

각 지역의 특산물을 산지가격으로 주문해 배달받을수 있는 우편주문판매
서비스도 함께 이용할수 있다.

<>비과세 상품 =이자소득세(연 24.2%)가 전액 면제되는 상품으로는 근로자
우대저축이 있다.

1인 1통장만 허용되며 연간 총급여액이 2천만원이하인 근로자만 들수 있다.

월1만원이상 50만원이하 범위내에서 납입시기나 횟수에 제한없이 수시로
돈을 넣을수 있다.

이율은 3년만기 예금의 경우 연 10.5%로 일반은행보다 다소 높거나 같은
수준이다.

세금이 감면되는 상품으로는 근로자 장기저축이 있다.

이 상품도 1인 1통장만 가입할 수 있다.

월 5천원이상 50만원까지 납입이 가능하다.

이율은 3년만기와 5년만기 상품 모두 연 10.5%다.

연 11.5%의 차별화된 금리를 적용하던 비과세 가계장기저축은 올 1월부터
판매하지 않고 있다.

단 지난해 12월31일 이전에 가입한 고객은 5년만기 한도내에서 가입기간을
연장할수 있다.

< 우체국 보험은 >

<> 한사랑 교통안전보험 =올해 1월부터 판매중인 이 상품은 3월18일까지
27만건을 돌파하는 등 인기를 얻고 있다.

1만원대의 저렴한 보험료로 교통사고와 관련된 각종 위험을 종합보장한다.

수입보험료의 1%는 결식아동의 급식지원등에 사용하는 공익성 상품이다.

월보험료는 20년 만기로 10년간 납입해야 하는 경우 연령에 구분없이 남자는
1만2천1백원, 여자는 7천9백원이다.

가입연령에 제한이 없어 그동안 가입을 못했던 어린이나 고령자도 보험에
들수 있다.

대중교통을 타고가다 사고를 당하거나 뺑소니, 무보험자동차에 의한 사망시
최고 1억원까지 지급한다.

교통사고 후유장해시엔 연금지급으로 상실된 소득을 보전해준다.

또 입원하거나 수술을 받을땐 치료비용을 지원한다.

만기시엔 불입한 보험료 전액에 배당금을 가산해 지급하기 때문에 저축수단
으로 활용할수 있다.

<>종합건강보험 =사망에 대한 보장기능을 없애는 대신 치료비, 입원비,
수술비등 각종 치료비용을 지급하는 상품.

건강에 관한 종합 보장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는게 우체국의 설명이다.

특정질병의 치료보장에 중점을 두지 않고 모든 질병및 재해에 대해 입원비,
수술비등의 기본적인 치료비용을 대준다.

발병빈도가 높은 3대 성인병(암,뇌졸증,급성심근경색증)에 대해선 진단확정
시 1천만원을 보장한다.

교통재해시에는 사고 1회당 30만원의 응급치료비용을 지급한다.

입원비의 경우 기존의 일반상품들은 4일이상 입원해야 돈을 받을수 있는데
이 상품은 하루만 입원해도 돈을 탈 수 있다.

15세이상이면 가입할수 있다.

40세에 80세만기로 20년간 납입하도록 설계한다면 1구좌당 남자는
2만9천7백원, 여자는 2만5천4백원을 내게 된다.

<>어린이 보험 =자녀들의 재해나 질병발생을 대비한 상품.

18세 만기와 22세 만기 두 종류가 있다.

15세 미만 어린이는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가입한도는 2천만원까지이다.

1천만원짜리 이상품에 가입한 경우 계약일로부터 90일이후 소아 암으로
확정진단을 받으면 암치료보험금으로 1천만원을 지급한다.

암치료를 위해 수술할 땐 1회당 3백만원, 입원할 땐 3일을 초과하는
입원일수 1일당 10만원을 각각 지급한다.

암이외의 질병이나 재해로 수술을 받을 땐 수술 1회당 50만원을, 입원시에
3일을 초과하는 입원일수 1일당 2만원을 준다.

재해사고로 1~6급 장해상태가 된 경우엔 1천만원~2천만원의 치료자금을
받고 매년 장해발생일에 1백만원~5백만원을 건강관리자금으로 탈 수 있다.

< 박성완 기자 psw@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