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상호신용금고는 자산 1조원 규모인 부국상호신용금고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인수하면 지방은행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한솔금고 관계자는 17일 "부국금고를 인수하기 위해 국민은행과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은행에서 부국금고의 대출.자산내역 등 재무관련 자료를 넘겨받
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또 부국금고의 가격이 얼마나 되는지 알아보기 위해 우선 국민은행측과 자
산실사 기준에 대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솔금고는 자산실사 기준에 관해 한두차례 더 협의한뒤 다음주께 인수의향
서(LOI.Letter Of Intent)를 낼 방침이다.

한솔금고가 부국금고 인수에 나선 것은 한솔그룹이 다른 그룹에 비해 금융
부문에서 절대 열세라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해 한솔종합금융이 퇴출되면서 한솔그룹 금융부문에는 한솔금고만 남았
다.

부국금고 인수는 이처럼 빈약해진 그룹의 금융부문을 보강한다는 차원이다.

한 때는 증권사를 인수하는 것도 검토했다는 후문이다.

한솔금고는 4월말 현재 수신고가 3천6백78억원인 금고다.

이미 인수절차가 진행중인 조흥금고 1천억원과 부국금고 1조원을 합치면 1
조5천억원짜리 초대형 금고가 된다.

영업점 수도 16개로 늘어난다.

금고업계 M&A(기업인수합병) 역사상 최대 규모라고 할만하다.

금고 고위관계자는 "인수가 이뤄지면 수신규모와 영업점 수에 걸맞게 은행
업으로 전환해야 할 것"이라며 "금융 구조조정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고 금융
당국도 공감하는 시기가 오면 지방은행으로의 전환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
했다. 김인식 기자 sskiss@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