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석 정보통신부 장관은 13일 컴퓨터 2000년 인식오류(Y2K)문제에 대해 "
한국은 Y2K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를 만들기 시작한 90년대부터
정보화에 나섰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남궁장관은 이날 한국경제신문과 경영자단체총연합회가 공동으로 신라호텔
에서 개최한 조찬 세미나에서 "한국은 Y2K 문제가 알려지지 않았던 80년대
이전에 이미 사회전체가 정보화된 미국 및 영국 등과는 상황이 다르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금융부문은 현재 Y2K문제가 97-98% 정도 해결됐고 원전과 댐등은 수
동과 자동 두가지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어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병원 항만 환경등이 뒤져 있어 오는 24일부터 모의테스트를 실시키
로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오는 2002년까지 1백만개의 일자리 창출을 내용으로 한 "사이버 코
리아 21"과 관련, "기업인들은 이제 인터넷을 기반으로 정보 지식 문화 서비
스 상품 등의 콘텐츠 제공을 신산업으로 육성하는데 눈을 돌려야 새로운 천
년에 생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남궁장관은 "인터넷 이용자는 현재 2억명에 달하며 1백일에 두배씩 늘어나
"인터넷 합중국"이라고 부를 만한 새로운 사이버 공간이 계속 확대되고 있
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매년 배출되는 대졸자와 정보화과정의 필연적인 인력퇴출 등을
감안할 때 한국은 항상 2백만명 정도의 실업자를 안고 갈 수밖에 없을 것"이
라며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신산업을 창출해야만 실업문제를 해소할 수 있
다"고 강조했다.

남궁장관은 "과거 영국은 자동차를 말이 인도하게 한 적기(red flag)조례때
문에 자동차산업을 미국으로 넘겨주고 말았다"면서 "한국도 산업화사회에 만
들어진 각종 법률이 정보화에 장애가 되고 있어 관련법과 제도의 정비가 시
급하다"고 지적했다.

이날 조찬세미나에는 김창성 경총 회장 박용정 한국경제신문 사장을 비롯한
1백여명의 최고경영자들이 참석했다. 문희수 기자 mhs@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