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금리가 뛰고 있다.

3년만기 회사채금리는 한국은행이 5월중 통화정책 방향을 발표한 지난 6일
부터 상승하기 시작, 꾸준히 오름세를 타고 있다.

회사채 금리는 지난 4월중 줄곧 연 7%대에서 움직였으나 최근들어 8%대로
올라섰다.

국고채(3년물) 금리도 함께 상승하고 있다.

금리가 들먹거리자 상승열기를 뿜던 주식시장도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 회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기업들은 금리가 얼마까지
오를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 장기금리 왜 오르나 =한은이 금리정책을 수정한게 결정적인 요인이다.

한은은 4월까지만 해도 금리를 하향안정화시키겠다고 했으나 5월들어
입장을 바꿨다.

콜금리는 현수준을 유지하되 장기금리는 다소 오르더라도 용인하겠다는게
한은의 공식적인 방침이다.

박철 한은 부총재보는 11일 시중은행 자금담당 상무들과 가진 모임에서도
이같은 원칙을 분명히 했다.

이에따라 자금 및 채권시장 관계자들 사이에는 "장단기금리가 바닥을 쳤다"
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한 관계자는 "더 떨어지지 못할 것이란 생각때문에 금리가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최근 벌어지고 있는 경기논쟁도 금리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서울은행 자금부 서종한 부부장은 "성장률 등 거시지표가 좋아지고 있어
이론적 금리가 한단계 오를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일부에선 인플레이션과 이에따른 통화환수도 우려하고 있다.

<> 얼마까지 오를까 =기관들은 대부분 앞으로도 금리가 더 상승할 것이란
견해를 갖고 있다.

최근 대한상공회의소가 1백50개 국내.외 금융기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도 이같이 나왔다.

금리고점은 어느 수준일까.

전문가들은 회사채금리가 대체로 연 8.5%이상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
했다.

그러나 9%는 넘지 않을 것으로 봤다.

금융연구원 정한영 연구위원은 "금리가 9%이상 웃돌 경우 정부가 최대한
억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우경제연구소 함정식 연구위원은 "경제상황이 좋아지다보니까 금리가
오르지만 연 8.5%까지 상승한 이후엔 다시 내려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화증권 임찬익 채권팀장은 "연 8.7%까지는 무난히 상승할 전망"이라면서
"그러나 회사채발행물량이 워낙 많고 시장에 풀린 돈의 규모가 막대해
일률적으로 예측하는건 곤란하다"고 진단했다.

이에대해 금리정책을 다루는 한은은 "경기회복이 가속화될 경우 장기시장
금리가 다소 상승할 가능성이 있으나 기업의 자금수요가 크지 않아 큰 폭의
상승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 이성태 기자 ste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