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를 이어 유리가공업 외길 40년.

국영유리(대표 최재원)는 지난주 화성 공장에서 조촐한 자축연을 가졌다.

창립 40주년 기념식.창업자인 최인영(78) 회장과 아들인 최재원(53) 사장이
함께 참석한 가운데.

이 회사는 일반인들에겐 잘 알려져 있지 않다.

금강이나 한국유리처럼 판유리를 생산하는 업체가 아니라 2차 가공품을
만들어 건설업체에 납품하기 때문.

하지만 생산제품은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아파트 베란다에 쓰이는 복층유리를 비롯해 자동차용 안전유리 강화유리
등.

특기할 만한 것은 단열복층유리 등 대부분의 제품을 국내에서 첫 생산
했다는 점이다.

고부가가치 제품들이다.

생산제품에는 총으로 쏴도 구멍이 뚫리지 않는 방탄유리도 포함돼 있다.

최 회장이 국영유리를 설립한 것은 59년.

단열복층유리 수평강화유리 면취유리 등을 잇달아 생산했다.

이후 공장을 서울 군자동에서 화성으로 옮기고 첨단 자동화시설을 갖췄다.

대지 5천5백평 건평 3천7백평규모의 화성공장은 유리가공업계 최대 규모.

뿐만 아니라 갖가지 제품을 한 공장안에서 원스톱으로 생산할 수 있는
유일한 공장이다.

동종업계에서 처음으로 코스닥에 등록하기도 했다.

서울대 정치학과와 워싱턴주립대를 나온 최사장은 박사학위 논문이 마무리
단계에 있던 지난 86년 귀국하라는 부친의 명령에 따라 학자의 꿈을 접고
경영에 참여했다.

최 사장의 꿈은 내수를 바탕으로 수출확대에 나서는 것.

특히 일본시장 공략이 주된 목표다.

연간 수출액 1백만달러중 일본에 약 40%를 수출하고 있다.

올해는 일본으로만 1백20만달러어치를 수출할 계획.

이미 복층유리는 일본보다 품질이 앞선다는게 한국과 일본 업계의 공통된
평가다.

일본 유리업계 임직원들이 해마다 국영유리를 견학하러 온다고 한다.

(02)467-0321

< 김낙훈 기자 nh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