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부채조정기금 등 4개 기업구조조정 기금이 코스닥등록기업에 대해
집중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금융계에 따르면 4개 구조조정 기금은 현재까지 8천7백15억원을 44개
업체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코스닥등록기업에 대한 투자는 17개업체 2천7백72억원으로 전체
운용자산의 32%를 차지했다.

전체 코스닥 등록기업이 전체 상장기업이나 비상장기업에 비해 훨씬 적은
점을 감안하면 이같은 투자규모는 상당한 수준이라고 관계자들은 밝혔다.

로스차일드가 운용했던 서울부채조정기금은 한국정보통신에 4백34억원,
MSC에 1백82억원, 텔슨전자에 1백97억원, 찬마루식품에 1백38억원을 투자
했다.

스테이트 스트리트가 운용하는 아리랑기금은 아펙스에 49억원, 데코
2백억원, 씨엔아이 1백50억원, 정문정보에 1백억원을 각각 투자했다.

템플턴이 운용하는 무궁화기금은 카스에 80억원, 유니슨산업 1백8억원,
대아건설 2백억원, 스탠더드텔레코에 75억원을 지원했다.

스커드가 운용하는 한강기금은 하림에 2백억원, 프로칩스 69억원, 대하패션
60억원, KDC정보통신 60억원, 터보테크 80억원, 대아건설에 1백20억원을
쏟아부었다.

특히 이들 기금은 코스닥등록기업에 대해서는 채권인수뿐만이 아니라
전환사채(CB)나 주식을 직접 사들이는 방식으로 투자한 것으로 파악됐다.

기금들이 주식을 사들인 코스닥등록기업은 아펙스 씨엔아이 정문정보
유니슨산업 대아건설 프로칩스 터보테크 등이다.

금융계 관계자는 "구조조정기금은 부실한 기업에 대한 투자뿐만 아니라
성장가능성이 있는 기업에도 투자를 담당한다"며 "코스닥 등록기업에 대한
투자가 많은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4개 기금은 이와함께 상장기업 17개사와 비상장기업 9개사에 대해서도
각각 투자했다.

상장기업중에는 한라시멘트 채권인수에 3개 구조조정기금에서 1천1백86억원
이 투자됐다.

이밖에 한라건설에 5백억원, 풀무원 3백억원, 금호전기 4백99억원,
화승인더스트리 4백53억원 등이 투자됐다.

구조조정기금은 회생 가능성이 있는 기업에 대한 투자를 담당하기 위해
지난해 22개 금융기관이 공동출자해 설립한 기금이다.

한편 산업은행 등 서울부채조정기금 출자기관은 7일 주주총회를 열고
미국계 투자금융회사인 로스차일드와 맺은 서울부채조정기금의 자산운용
계약을 해지키로 결의했다.

전반적인 자산운용의 문제를 들어 계약을 해지한 것이다.

로스차일드가 자신이 구조조정을 맡고 있는 한라그룹의 부채상환에 기금을
투자했다는 이유다.

이에 따라 서울부채조정기금과 로스차일드와의 계약관계는 공식통보후
3개월후에 해지된다.

< 김준현 기자 kimjh@ >

[ 기업구조조정기금 투자내역 (단위:억원) ]

( 99.5.6 현재)

<> 기금명 : 서울(10개, 3,315억원)
업체명 : *한국정보통신 <>한라시멘트 <>한라건설 *MSC #밀양한천
*텔슨전자 <>풀무원 #찬마루식품 <>금호전기 <>화승인더스트리

<> 기금명 : 아리랑(11개, 1,795억원)
업체명 : *텔슨전자 <>태평양제약 #주성엔지니어링 <>콤텍시스템
*아펙스 *데코 *씨엔아이 *정문정보 <>한라시멘트
<>대경기계기술 #2001아울렛

<> 기금명 : 무궁화(12개, 1,688억원)
업체명 : <>대창공업 <>빙그레 *카스 <>대현 <>한라시멘트 *유니슨산업
<>종근당 *대아건설 <>하이트맥주 <>닉소텔레콤
*스탠더드텔레콤 <>한국컴퓨터

<> 기금명 : 한강(19개, 1,917억원)
업체명 : *하림 *우영 #탑금속 <>한국코아 <>미래와사람 <>대웅제약
#동진화성 <>한일이화 #금강제화 *프로칩스 *대아건설
<>동산씨엔지 *대하패션 *KDC정보통신 *대원제약
#중앙소프트웨어 *터보테크 #제일냉동식품 <>대영전자공업

(주) <> 상장, # 비상장, * 코스닥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