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이 먹는 빙과도 디자인과 아이디어로 승부한다"

성수기를 맞은 빙과시장에 모양과 맛이 독특한 "튀는" 제품이 잇달아 쏟아져
나오고 있다.

텔레토비캐릭터나 콜라병처럼 생긴 제품이 등장해 인기를 끌고 있는가 하면
먹다가 세워놓을 수 있는 제품도 어린이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아이스콘과 아이스바가 결합된 빙과까지도 나왔다.

이처럼 "튀는" 아이스크림이 많이 나오는 것은 이색적인 것을 좋아하는
이른바 "Y세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다.

이런 점에서 올 여름 빙과시장의 분위기는 복고풍 제품이 인기를 주도했던
지난해와 양상이 사뭇 다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빙과업체들은 대표적인 "튀는"제품으로 롯데제과의 "꼬꼬마 텔레토비
주물러"를 꼽고 있다.

"텔레토비 주물러"는 텔레토비 인형 모양의 튜브에 빙과를 담은 제품으로
아이들이 텔레토비 인형을 손에 쥐고 만지면서 먹게 되어 있다.

이 제품은 지난달 출시후 불과 한달여만에 하루 30만개씩이나 팔려나가는
히트상품으로 자리잡았다.

롯데는 먹다가 세워놓을 수도 있는 "스탠드업" 제품도 내놓았다.

해태제과는 맛에서 "튀는" 신제품을 내놓았다.

최근 발매된 "초코팝스"는 탄산캔디가 들어 있어 어린이들이 입안에서 톡톡
튀는 맛을 즐기도록 했다.

빙과제품으로서는 처음으로 홀로그램 포장지를 사용, 빛을 쬐면 독특한
느낌을 주는 점도 이색적이다.

4일부터 발매된 "폴라캡"은 아이스콘과 아이스바를 결합한 제품으로 바닐라
아이스크림과 소다맛 아이스바를 함께 맛보게 해준다.

빙그레는 모양이 독특한 "파워캡"을 내놓았다.

이 제품은 조그만 콜라병처럼 생긴 비닐 튜브에 담겨 있는 점이 특징이다.

뚜껑(캡)을 돌려 간편하게 딸 수 있고 이 뚜껑을 닫아 다시 냉장고에 넣어
둘 수도 있게 만들어졌다.

녹여서 마시면 스포츠음료 맛을 낸다는 점도 특이하다.

빙그레는 "하트" 모양의 신제품 "하트-U 쿨 딸기"도 팔고 있다.

롯데삼강은 성수기를 앞두고 토끼 모양의 튜브형 제품 "토끼사냥"과 핸드폰
처럼 생긴 "좋은아침"을 새로 내놓았다.

"토끼사냥"은 커피맛을 비롯해 배맛 딸기맛 등을 낸다.

롯데제과와 롯데삼강은 각기 중세시대의 축배처럼 생긴 신제품 "아이시스"
와 "넥스트(NEXT)"도 선보였다.

빙과업체 관계자들은 IMF경제위기와 서늘한 날씨의 영향으로 신제품개발이
침체에 빠졌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수요만회를 위한 신제품개발이 크게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김광현 기자 k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