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맥주가 맑고 깨끗한 사랑을 주제로 한 새 CF를 내놓았다.

매화꽃이 만발한 산길을 걷는 두 연인의 모습을 보여 주고는 "사랑이라
부르면 무겁고, 좋아한다 말하면 가볍다"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젊은 감성을
자극한다.

얼핏보면 봄내음이 물씬 묻어나는게 한편의 수채화를 보는 것 같다.

그러나 여인이 매화꽃 한송이를 꺾을 땐 상쾌하게 병따는 소리가 나며
맥주광고임이 다시 상기된다.

하이트맥주는 런칭광고에서 "맑은 물을 원료로 썼음"을 강조했다.

후속편에서도 백두대간에서 뿜어나오는 물과 한민족의 기를 병치시켜
재미를 봤다.

이번에도 자사의 트레이드 마크인 "깨끗함"은 여전히 강조된다.

그러나 방법이 세련되고 은근해졌다.

맥주는 주소비층이 남자여서 광고도 공격적이고 힘차게 하는게 보통이다.

그래서 하이트의 이번 변신은 놀라움과 함께 여성과 젊은층에게 어느정도
어필할 것인지 궁금하게 만든다.

"LA아리랑" "태양은 없다" 등에 나왔던 신인 한고은이 청초하고 순수한
이미지를 잘 표현했다는 평을 들었다.

(제작 제일기획)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