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회 벤처기업상 수상업체] '과학기술부 장관상'
투자를 한 기업으로 분석됐다.
핵심기술을 갖고 이를 상품화해서 성공한 것이다.
심사위원장 이충웅 교수(서울공대)는 "세계 최고를 지향하는 수상업체들의
벤처정신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수상업체들의 실적을 요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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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산텔레콤(대표 박병기)은 지난 94년 설립된 통신시스템 연구개발
전문회사다.
이 회사는 W-CDMA(광대역 부호분할 다중접속)를 이용한 각종 이동통신시스템
을 개발하면서 주목받았다.
이동통신 분야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자 지난 96년부터는 무선호출 TRS를
포함한 각종 통신시스템의 개발의뢰가 쇄도했다.
정보통신부으로부터도 기술력을 공인받아 차세대 교환기술인 ATM(비동기식
전송모드)스위치의 우수 신기술 개발업체로 지정됐다.
최근엔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광중계시스템의 핵심장치인 파장분할다중장치
(WDM)의 국산화에 성공했다.
이를 통해 지난해 약1천만달러의 수입대체 효과를 거뒀다.
지난해 매출액은 1백55억원,올 목표는 약 4백억원이다.
3배에 가까운 고속 성장을 자신하고 있는 셈이다.
기산텔레콤이 불황 속에서도 성장가도를 질주할 수 있는 것은 연구개발(R&D)
에 주력한 덕분이다.
이 회사는 매년 매출액의 9%이상을 R&D에 투자하고 있다.
기술인력들이 연구개발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를 아끼는 않는다.
이 회사엔 출퇴근 시간이 없다.
"사원관리"란 말은 이 회사에선 듣기 어렵다.
출근하지 않는다고 나무라는 사람도 없다.
그런데도 3백65일 연구소엔 불빛이 환하다.
기술진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연구에 매달려 며칠씩 집에 들어가지 못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때문에 회사측은 연구소 근처에 아파트를 마련해 주기도 했다.
박병기 사장은 LG정보통신연구소에서 10여년간 일한 연구원 출신.
연구개발 노력은 현재만이 아닌 미래를 겨냥하고 있다.
2000년 이후에나 상용화될 것으로 예측되는 차세대 이동통신인 "IMT-2000"의
개발을 이 작은 벤처기업에서 추진하고 있다.
그만큼 기술에 대한 자신감이 넘친다는 얘기다.
기산텔레콤의 또 다른 강점은 관련 회사들과의 탄탄한 협력관계.
지난 97년 일반 전화선을 이용한 영상전화를 국내 처음으로 개발한 것도
C&S테크놀로지와의 긴밀한 협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당시 영상전화는 C&S의 핵심 반도체칩과 기산텔레콤의 비디오폰시스템이
결합해 세계 두번째로 선보인 것이다.
그밖에 MTI 한텔 등 10여개 업체와 공조체제를 형성하고 있고 독일 미국 등
해외기업과도 필요에 따라 협력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다.
< 차병석 기자 chab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30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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