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그동안 추진해온 "월드 베스트"(World Best) 프로젝트가 빛을 보고
있다.

이 프로젝트에 따라 세계시장 점유율 5위내에 든 제품이 18개에 달한다.

1위 품목만 해도 반도체 D램과 S램을 비롯 컴퓨터 모니터 브라운관 등
12개에 이른다.

월드 베스트 프로젝트는 세계 1등 제품을 만들자는 것으로 지난 93년
이건희 회장의 "신경영" 선언 이후 본격화됐다.

삼성의 월드 베스트 제품은 특히 부품 분야에 많이 포진돼 있다.

우선 들수 있는 것이 삼성전자의 반도체.

삼성전자에 따르면 D램의 경우 지난해 기준 세계시장의 18.8%를 차지하고
있으며 S램은 14.7%로 세계 1위다.

연간 1천만대를 생산하는 컴퓨터 모니터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13%, TFT
(박막트랜지스터구동) 방식 LCD(액정표시소자)도 18%다.

LCD의 경우 지난 93년 사업을 시작한지 7년만에 샤프 등 선발 일본업체를
따돌리고 세계수위로 올라섰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8억5천만달러였던 LCD 수출을 올해 18억달러로 무려
10억달러나 늘려잡았다.

완제품으로선 전자레인지가 세계시장의 16%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세계 7위를 차지한 휴대폰은 올해 5위권으로 올라설 것이 확실하다.

세계 각국으로부터 주문이 넘쳐 현재 공급이 달릴 정도다.

영상표시기기 분야에선 세계 전자업체가 컬러TV및 컬러모니터용으로
사용하는 브라운관 다섯대중 한대꼴이 삼성제품이다.

또 삼성전관의 진공형광표시관(VFD)의 시장점유율도 25%에 달한다.

VFD는 오디오의 표시기기나 자동차 계기판용 등으로 사용된다.

삼성전기가 생산하는 전자부품인 편향요크(DY)와 수평출력 트랜스포머,
고주파(RF) 유니트도 세계 1위품목이다.

브라운관에 장착돼 화상을 형성하는 핵심부품인 DY의 경우 세계시장의 16%를
차지하고 있으며 TV에 필요한 전압을 공급하는 플라이백 트랜스포머는 12%
점유하고 있다.

또 코드리스(무선) 전화기의 주파수를 변조해주는 RF유니트의 점유율은
11%다.

삼성코닝이 생산하는 브라운관용 유리(20%)와 컴퓨터 모니터용 유리(25%),
LCD용 정밀박판유리(25%)도 세계 1~3위다.

이밖에 세계 해저유전 탐사용 드릴십의 60%를 삼성중공업이 건조했으며
삼성정밀화학은 특수정밀화학 제품인 디메틸 포름아마이드(21%)와 HGB및
유도체(45%) 분야에서 세계시장의 1,2위를 차지하고 있다.

디메틸 포름아마이드는 합성피혁과 유기합성용제로 사용되며 HGB및 유도체는
에이즈치료제 등 의약품 중간재료로 쓰인다.

삼성 그룹구조조정본부의 관계자는 "21세기엔 세계 1등만이 살아남는다는
각오 아래 그동안 월드 베스트 제품 만들기에 총력을 기울여온 결과 그
성과가 최근 가시화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수익성이 높은 중간재나 핵심
부품분야 사업을 꾸준히 강화한다는게 기본 방침"이라고 밝혔다.

< 강현철 기자 hck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