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중시의 과학적 경영을 모토로 안전운항에 최대 역점을 두겠다"

심이택(61) 대한항공 신임사장은 22일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일련의
항공사고로 인해 국민들과 정부에 큰 심려를 끼쳐 대단히 죄송하다"며
"안전운항 체제를 빠른 시일내에 재정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안전운항체제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은.

"매뉴얼에 정해진 절차를 그대로 지키는 것이 최우선이다.

필요하면 운항을 일시적으로 중단하더라도 안전조치를 강구하겠다.

안전과 직결된 운항쪽에 외국인 이사를 선임하는 등 안전에 총력을
기울이겠다"

-대한항공의 안전컨설팅을 하고 있는 델타항공이 좌석공유(코드쉐어링)를
중단했다.

컨설팅 내용을 공개할 용의는.

"컨설팅 보고서가 이미 건교부에 제출됐다.

적당한 기회가 되면 공개하겠다.

오늘(22일) 아침 델타의 운항책임자인 암스트롱 부사장으로부터 좌석공유를
유지하겠다는 전화를 받았다.

그는 대한항공과의 좌석공유를 취소한 것이 아니라 일시적으로 유보한
것이라고 말했다"

-조양호 회장의 영향력을 배제할 수 있는가.

"조 회장과의 관계가 남다르다.

조 회장의 눈치를 볼 입장이 아니다.

조 회장이 국제관계와 전경련 등 대외관계에만 주력할테니 사내문제를
가져오지 말라고 했다.

대한항공 사장으로서 모든 책임과 권한을 위임받았다"

-조 회장이 일선에 복귀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답변할 처지가 못된다.

모든 것이 정상화되면 국민이 받아들이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

-연이은 사고로 직원들 사기가 크게 위축돼 있는데.

"직원들, 특히 승무원에 대한 사기진작에 힘쓰겠다.

주어진 권한을 최대한 행사해 새로운 민간항공 기업문화를 창조하는데
헌신하겠다"

심 사장은 서울대 공대(화공과)를 졸업하고 72년 대한항공에 입사했다.

그는 기획 자재 영업 운항 정비 및 항공우주사업부문 등을 두루 거친
테크로크라트이자 항공전문 경영인이다.

< 김문권 기자 mk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