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계 투자금융회사인 로스차일드사는 21일 하반기에 5억달러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한국에 투자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윌 버로스 로스차일드사 수석전무는 이날 오후 서울 조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가지고 "미국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5억달러의
민간펀드를 조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펀드는 민간자산펀드(private equity fund)형식으로 6월말까지
조성될 예정이다.

투자방법은 기업의 부채를 사들여 자본에 참여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로스차일드사는 5억달러의 펀드를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의 구조
조정 진행기업 등에 투자하기로 했다.

로스 회장은 "현재와 같이 증시상황이 좋고 경제여건이 개선된다면
한국에 대부분의 자금이 투자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대상으로는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는 한국의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를 대상으로 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이 회사는 8-12명의 전문가를 한국에 상주시켜 주요 투자처를
찾아내고 투자조건 등을 협의키로 했다.

한편 한라그룹의 구조조정을 맡고 있는 이 회사가 자신이 운용하고
있는 서울구조조정 기금에서 1천93억원을 투자한 것과 관련,버로스 수석
전무는 "채권은행들이 달러보다는 원화로 받기로 원한데다 단기자금을
해외에서 끌어와야한다는 기금운용규정은 없기 때문에 문제없다"고
해명했다.

김준현 기자 kimjh@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