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통신 사이버공간에서 IP(정보제공업) 창업이 급격히 늘면서 PC통신이
새로운 벤처요람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따라 PC통신서비스 회사들도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벤처 IP를 육성,
고객을 늘리기 위해 자금을 비롯한 각종 지원방안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하이텔 천리안 유니텔 나우누리 한국통신(01410 인포숍) 등 PC통신에
개설된 유료 IP는 현재 3천3백30개.

지난해말 2천5백개 수준에서 4개월도 지나지 않아 8백여개나 늘어나는
급팽창세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추세라면 올해말 IP 숫자는 지난해의 2배인 5천개를 웃돌 전망이다.

유료 벤처IP는 지난해에도 1천개가 늘었다.

기존 IP 가운데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은 주로 투자정보를 제공하는 주식
창업 부동산재테크 정보분야다.

그러나 올들어서는 보다 전문화된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벤처IP들이 급부상
하고 있다.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벤처IP들은 개설된지 얼마 되지 않아 한달에 많게는
수천만원씩의 정보이용료 수입을 올리고 있다.

음악파일인 MP3 자료실을 운영하는 음악자료IP, 머드게임만을 전문적으로
소개하는 무림크래프트 등이 대표적이다.

천리안의 음악자료(go MP3)는 한달 수입이 무려 6천6백만원, 무림크래프트
(go muc)는 3천만원에 이르고 있다.

유니텔의 보따리무역(go botari)도 개설된지 3개월이 안돼 월평균 8백만원
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

이 IP는 중국 일본을 포함한 전세계를 대상으로 한 보따리무역 정보만을
모아 제공한다.

여기서는 잘 팔리는 상품, 유망시장, 거래선 접촉요령 등을 상세히 안내해
준다.

비디오창업(유니텔,go videobiz)도 월 5백만원 가까운 매출을 기록중이다.

실제 비디오대여점을 운영하는 사업자가 비디오대여점 창업에 관한 실질적
인 정보를 제공한다.

산업기술경영및 마케팅 전략에 관한 정보만을 모아 제공하는 IP(유니텔,
go itm)의 월수입도 7백만원을 웃돈다.

하이텔은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에 대한 해외취업정보를 제공하는 해외취업
(go jjob), 여유돈을 효과적으로 굴리는 방법을 조언하는 쌈짓돈재테크(go
ssamji) 등에서 각각 월평균 이용료를 4백만원 정도씩 거둬 들이고 있다.

이같은 IP벤처 창업열기에 힘입어 최근에는 <>미국 캐나다 영국 일본 등
해외 유명대학에서 제공하는 장학금과 재정지원 교내 아르바이트정보를 담은
장학금정보(하이텔,go bonus) <>사법.외무.행정고시를 비롯한 공무원시험 등
각종 국가고시 일정 시험과목 출제경향 면접요령까지 담은 고시정보
(나우누리,go gosipia) <>이혼남녀를 서로 소개해 주는 미팅정보(나우누리,
go ehon) 등이 새로 생겨났다.

PC통신업체들의 벤처 IP창업 지원도 활발하다.

제공하는 정보가 인기를 끌수록 더 많은 고객을 확보할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SDS의 유니텔은 19개의 벤처IP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우선 IP사업 제안서를 제출해 성장 가능성이 높은 벤처IP로 등록되면 IP
개설비용의 70%를 유니텔이 대준다.

처음 3개월 동안은 이용료 수입의 80%를 IP 사업자에게 지급하는 혜택도
제공하고 있다.

일반IP의 경우 대개 사업자는 수입의 50-60% 정도를 나눠 갖는다.

나우콤의 나우누리도 벤처IP를 육성을 위해 처음 3개월간은 수입의 65%
가량을 사업자에게 주고 있다.

또 메뉴구성 등 운영에 필요한 각종 지도를 해준다.

한국PC통신의 하이텔도 하반기부터 유망한 벤처IP들에 지분을 출자하거나
자금을 지원하는 등의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적어도 20여개 가량의 벤처IP를 키워낼 계획이다.

< 류성 기자 sta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