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백달러대 저가 PC로 미국과 일본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삼보컴퓨터가 세계 PC시장 본격적으로 공략, 2001년까지 세계 5대 PC업체로
발돋움하기 위한 시동을 걸었다.

삼보컴퓨터는 이를 위해 제품 종류를 다양화해 미국 일본시장의 점유율을
높이고 유럽과 중국에 수출용 PC 생산기지를 설립, 올해 PC수출액을 당초
목표로 잡았던 1조2천억원에서 40%가량 높인 1조7천억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삼보컴퓨터의 해외담당 정철부사장은 20일 미국 현지법인 TGA
(TriGem America)에서 수출전략 발표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삼보는 지난해말 현지법인 e머신즈를 코리아데이타시스템스(KDS)와
공동으로 설립, 미국시장을 공략한지 4개월만에 총 50만대를 판매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인 PC데이터에 따르면 이는 미국내 PC판매대수 기준으로
점유율 4위 수준이다.

또 일본에서는 현지업체 소텍과 합작으로 데스크톱 PC를 공급, 3월말 일본
소매시장에서 5위를 차지했다.

삼보컴퓨터는 미국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올해 상반기중 PC와 모니터
를 붙인 일체형 PC(e원)를 새로 선보이기로 했다.

이 제품은 기존 저가형 데스크톱(e타워)보다 약간 높은 가격대에 판매될
예정이다.

정 부사장은 "서킷시티 베스트바이 오피스디포등 대형 유통업체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아 이미 월 10만대의 주문을 새로 따냈다"고 밝혔다.

삼보는 특히 네덜란드에 세우고 있는 PC공장을 상반기중 완공해8월부터
이 공장에서 매달 5만대이상의 PC를 생산, 유럽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중국 선양시와 합작 조성하고 있는 현지 컴퓨터 생산단지는 7월부터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단지에서는 한해 1백20만대의 PC를 생산할수 있으며 이곳에서 만들어
진 제품은 모두 해외시장으로 나가게 된다.

정 부사장은 "지난 1.4분기에 이미 40만대의 PC를 수출했다"면서 "이같은
추세라면 올 한해동안 당초 목표보다 50% 늘어난 3백만대의 해외판매 실적을
거둘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조정애 기자 jch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