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연일 폭등하고 있다.

19일엔 41.45포인트나 올랐다.

주가 폭등은 우리나라에만 한정된게 아니다.

미국주가는 물론 유럽 아시아 주가가 동반상승하고 있다.

이를 두고 ''세계증시의 동조화''라는 말이 생겨났다.

세계주가가 한 방향으로 동시에 오르고 동시에 떨어진다는 의미다.

이에따라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주식을 사기전 미국과 다른 나라의 주가동향
을 보는게 습관화돼 가고 있다.

세계증시의 동조화에 대해 알아본다.

Q) 세계증시 동조화 현상이란 무엇인가.

A) 미국의 주가를 비롯해 선진국및 개발도상국의 주가가 동시에 상승하고
동시에 떨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엔 세계 주가가 동시에 상승한다는 의미로 많이 쓰인다.

물론 여기에서 "세계"라는 말은 문제가 있다.

엄밀히 얘기하면 "미국 증시로의 동조화"다.

미국주가가 뜨면 일본 홍콩 한국등의 주가도 일제히 뜨고 있다.

반대로 미국주가가 고꾸라지면 다른 나라의 주가도 함께 떨어지고 있다.

Q) 실제 세계증시 동조화현상이 나타나고 있는가.

A) 그렇다.

세계증시 동조화현상은 90년대들어 나타나기 시작했다.

작년 10월부터 더욱 확연해졌다.

작년 하반기부터 "선진국 개도국주가의 동반상승"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작년말 미국 다우존스지수는 9,181.8이었다.

지난 18일엔 10,493.89로 작년말에 비해 14.29% 올랐다.

같은기간 홍콩주가는 24.3%, 일본 닛케이주가는 20.46% 상승했다.

한국주가도 29.5% 상승했다.

이런 현상은 최근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Q) 동조화 현상은 왜 나타나는가.

A) 세계적으로 유동성이 풍부하다는게 가장 큰 이유다.

미국 일본 영국 독일 프랑스 캐나다등 6개 선진국의 올 통화증가율은 6.5%
에 달하고 있다.

90년대들어 최고 수준이다.

반면 실물투자증가율은 0%에 가깝다.

돈은 넘쳐나는데 실물투자는 멈춰서 있다.

또 세계 각국은 경쟁적으로 저금리정책을 펴고 있다.

이런 영향으로 과잉유동성상태가 초래되고 있다.

이 돈은 세계 금융시장으로 흘러들어가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Q) 다른 이유는 없나.

A) 물론 많다.

세계경제가 미국중심으로 급속히 재편되고 있는 것도 한 요인이다.

작년 세계적인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미국주가는 국제금융시장의 바로미터가
됐다.

미국주가가 오르면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요인이 제거됐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에따라 미국주가가 상승하면 다른 나라 주가도 덩달아 상승한다.

또 각국이 금융완화정책을 펴면서 국제유동성이 리얼타임으로 국경을 넘나
들고 있는 것도 요인으로 볼수 있다.

이와함께 인터넷보급등으로 정보의 세계화가 진전되면서 정보를 즉시
공유할수 있는 것도 세계증시의 동조화를 부추기고 있다.

Q) 최근엔 "종목 동조화" 현상도 나타난다는데.

A) 그렇다.

단순히 주가지수만 방향을 같이하는게 아니다.

세계 각나라의 상승종목이 같아지고 있다.

미국증시에서 은행주가 각광받자 우리나라에서도 은행주가 오른게 단적인
예다.

또 인터넷관련주, M&A(기업인수합병) 관련주가 동반상승하고 있다.

이런 현상 때문에 최근엔 "밤사이 미국에서 오른 종목을 다음날 한국에서
사면 승산 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Q) 그렇다면 세계증시의 동반폭락가능성도 높은데.

A) 물론이다.

동조화라는 것은 반드시 "동반상승"을 의미하는게 아니다.

"동반하락"도 포함한다.

과거에도 동반하락은 여러번 있었다.

지난 1월엔 브라질 통화위기로 세계 증시가 일제히 곤두박질쳤다.

아시아금융위기가 한창이던 지난 97년에도 뉴욕 홍콩 독일 등의 주가가
급락했다.

앞으로도 마찬가지다.

현재 세계주가의 상승을 견인하고 있는 미국주가가 하락할 경우 세계주가도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되면 세계적인 금융위기가 닥칠 공산이 크다.

Q) 국내 주식에 투자할때 유의할 점은.

A) 세계 주가, 특히 미국주가의 흐름을 관찰하는게 필요하다.

외국인투자자들의 매매동향도 주시해야 한다.

당분간의 세계증시의 동반화현상이 지속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주식을 사기전에는 전날 미국시장에서 어떤 종목이 올랐는지를 고려하면
많은 도움이 될 듯 하다.

< 하영춘 기자 hayo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