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자동차메이커가 잇따라 중고차 전시장을 개설하고 있다.

기아자동차는 딜러들이 중고차를 취급하는 신차.중고차 겸용 매장을 잇따라
개설키로 하고 장안평 중고차 시장에 중고차도 함께 판매하는 딜러 1호점을
개설했다고 8일 밝혔다.

BMW코리아의 딜러인 코오롱상사도 지난 6일 서울 서초동에 중고차 및
모터사이클 전시장을 개장했다.

메이커들이 딜러를 통해서나마 중고차를 취급하는 것은 처음이다.

기아자동차는 장안평에 첫 중고차 겸용 딜러를 개설한데 이어 답십리동에
추가 매장 개설을 서두르고 있다.

기아는 연말까지 30~50개의 중고차 딜러를 개설한다는 구상이다.

이는 기아 전체 딜러 4백여곳의 10% 수준에 해당되는 것이다.

코오롱상사는 최근의 판매부진을 극복하기 위한 아이디어 차원에서
BMW코리아가 최근 수입한 2천만원대 모터사이클과 함께 중고차를 팔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전시장에서는 BMW 중고차를 매입, 자체 정비를 거친 뒤 되팔게 된다.

완성차 업체들이 딜러를 통해 중고차 판매에 나서기 시작한 것은 대체수요가
전체 판매의 80%에 육박하면서 중고차의 원활한 처리가 신차 영업에 큰 영향
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중고차 거래를 둘러싼 일부 영업사원들의 잡음도 이유다.

중고차 판매가격을 유지하기 위한 전략이기도 하다.

완성차 업체들은 이밖에도 직접 중고차 경매 사업에 뛰어들기 위해 직영
경매장 준비와 중고차 경매시스템 등의 개발에 착수했다.

< 김정호 기자 j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