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그룹의 알짜회사로 손꼽혀온 해태음료의 매각이 성사됨으로써 그동안
난항을 거듭해온 해태의 사업구조조정에 가속도가 붙게 됐다.

해태는 15개 계열사중 제과군을 제외한 계열사를 정리하고 창립당시의
제과전문기업으로 되돌아간다는 계획이다.

*해태그룹 어떻게되나 =음료매각을 확정지음으로써 그룹정리를 본격화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해태는 지난 97년 11월1일 부도를 낸 이후 주요 계열사의 대대적인 매각,
정리를 통해 사업정리를 추진한다는 방침이었다.

그러나 음료는 물론 제과 유통 등이 매각 소문만 요란했을뿐 아무런 결실을
얻지못한채 진통만 거듭해 왔다.

해태는 그러나 부도 13개월만인 지난해 12월 광고대행 계열사인 코래드가
3천만달러의 외자유치에 성공한데 이어 음료매각 성사로 구조조정을 가속화
할수 있는 추진력을 얻게 됐다.

해태는 15개 계열사중 현재 제과군(제과 가루비 산업)을 제외한 나머지
계열사에서 완전히 손을 뗀다는게 기본 구상이다.

그룹을 완전 해체하고 출범 초기의 모습인 제과 전문업체로 돌아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유통을 매각하고 전자는 출자전환후 분리하는등 계열사를
하나 둘씩 정리해 나가는 사업조정에 총력을 쏟고 있다.

해태음료의 매각과 함께 제과가 안고 있는 부채 1조5천222억원중 35% 정도
인 5천2백50억원을 출자전환키로 채권은행단이 결정, 그만큼 부채 부담이
줄어들었다.

그룹측은 이 여세를 몰아 전자도 빠른 시일내 부채를 출자전환으로 돌린후
계열 분리시켜 제과를 독자 운영할수 있는 체제를 구축한다는 계산을 하고
있다.

제과의 경우 지난해 1천2백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등 수익성이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다.

독자 생존의 가능성을 이미 충분히 입증해 보였다는게 그룹측의 자신이다.

*경영권은 누가 갖나 =박건배회장은 금년초 자신의 지분을 전량 무상
소각, 지금은 전문 경영인에 불과한 입장이다.

그러나 계열사간 지급보증 등을 감안할때 그룹 정리는 퍼즐게임을 푸는것
같이 복잡한 상황이다.

그룹 사정을 잘아는 박회장이 정리가 마무리 될때까지 경영권을 행사하는게
바람직하다는 시각이 강한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잘못 처리할 경우 채권단과 상거래자들의 피해가 커질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의 반영인 셈이다.

실제로 해태그룹 부도 이후 모든 협력업체등 상거래자들이 박회장과의
면담을 추진, 사실상 모든 협상 창구가 박회장으로 일원화돼 있는 실정이다.

< 김영규 기자 young@ 김광현 기자 khkim@ >

[ 해태그룹 구조조정 방안 ]

< 제과군 >

<> 해태제과 : 출자전환 통해 정상화
<> 해태산업 : 제과에 통합하기 위한 절차 진행중
<> 해태가루비 : 제과에 통합하기 위한 절차 진행중

< 유통군 >

<> 해태음료 : 제일제당에 매각키로 하고 양해각서 체결
<> 해태유통 : 공개매각을 위한 기업실사 완료
<> 해태상사 : 수출전문기업으로 탄생

< 전자군 >

<> 해태전자 : 전자군을 통합
<> 인켈오디오월드 에어로시스템 해태I&C 해태텔레콤 : 해태전자에
통합 예정

<> 해태중공업 대한포장공업 : 채권단과 논의해 처리 방침
<> 코래드 : 스위스 코론사로부터 3,000만달러 유치
<> 해태타이거즈 : 주식공모를 통해 기금마련 계획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