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50세이상 고령자들만 오세요"

인터넷 PC게임방이 청소년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50대
전용 게임방이 등장해 화제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팔레스호텔 부근 부림빌딩 3층에 있는 "복지정보센터"
가 바로 그곳.

내부에는 20여대의 PC와 프린터 등이 갖춰져 있어 다른 인터넷 PC게임방과
같지만 머리가 희끗희끗한 고령자들만 인터넷과 게임을 즐기는 모습이 특이
하다.

외국에 있는 자녀들과 전자우편을 주고 받는 사람도 있고 직원으로부터
컴퓨터를 배우는 모습도 눈에 띤다.

복지정보센터 김문규 사장(55)는 "IMF이후 은행 기업등의 구조조정으로
일자리를 떠난 명예퇴직자와 실직자들이 인터넷과 컴퓨터를 통해 새로운
기회를 얻을 수 있게 하자는 취지에서 이런 공간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기계연구소 등에서 10여년간 연구원 생활을 했던 김 사장은 한동안 중소기업
들의 ERP(전사적 자원관리)프로그램 개발사업을 하다가 지난 1월부터 일을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사장은 "회원이 70여명에 이르고 있다"며 "회원들은 주로 56세 이상의
명예퇴직한 은행 지점장과 기업체 임원, 교장, 동네 노인 등으로 구성돼
있다"고 말했다.

회비는 월 5만원이며 3개월은 12만원, 6개월 20만원, 1년 30만원이다.

김 사장는 앞으로 정보통신부와 3천5백여명의 회원을 두고 있는 복지정보
협의회 등과 협의, 전국적인 체인점을 열어 50세 이상의 고령 퇴직자들과
주부들을 대상으로 인터넷 및 컴퓨터교육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02)595-1960

< 문희수 기자 mh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