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씨 1천3백도에서도 녹지 않는 유리섬유를 국내 중소기업이 개발했다.

보통 유리섬유는 섭씨 5백도만 되면 녹는다.

유리섬유와 복합재료 성형품 제조업체인 강남정공(대표 황승국)은 3년동안
연구개발비 4억5천만원을 들여 내열성과 내한성이 뛰어난 신소재 유리섬유를
개발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유리섬유는 직조강도(단위면적당 버텨낼 수 있는 무게)가 30kg/5cm로
강하다.

또 실리카 함량이 95% 이상으로 석영유리에 버금가는 내열성을 갖고 있다.

김영근 이사는 "순간적으로는 섭씨 1천6백도에서도 견뎌낸다"고 주장한다.

보통 유리섬유는 실리카 함량이 52~55%로 라이터불(섭씨 7백~8백도)에 채
1초를 버티지 못한다.

이 소재에 각종 수지를 입히면 특수용도의 용접받침판이나 가열로의 커튼
등 내열소재로 폭넓게 활용할 수 있다.

내열성이 이만큼 뛰어난 유리섬유는 지금까지 미국과 일본 프랑스 세 나라
에서만 생산됐었다.

우리나라는 한 해 약 5백만달러어치를 수입해 왔다.

이 유리섬유는 일반 유리섬유를 고온에서 강산으로 처리해 실리카 순도를
높인 다음 다시 유리섬유 형태로 짜는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강남정공은 이 기술로 지난해 10월 국산 신기술 인정(NT마크)을 받았다.

최근 양산체제를 갖췄으며 현재 한국중공업 철강후판 부문에 단열재로
공급해 시험도 하고 있다.

황승국 사장은 "성능이 비슷한 수입품에 비해 단가를 30% 이상 낮췄다"며
"미사일 발사대나 용융금속 필터등 중공업과 조선산업 방위산업 분야에서
수입품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남정공은 ''제비표 페인트''로 잘 알려진 건설화학의 자회사이다.

(0345)499-2181

< 김용준 기자 dialec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