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달호 국민은행장이 "은행문화 바꾸기"에 나서고 있어 화제다.

송 행장은 요즘 "현재 성공한 은행으로 평가을 받아가고 있는데 그런
평가에 안주하는 것이 가장 위험하다는걸 알아야 한다"며 직원들을 채찍질
하고 있다.

송 행장은 우선 언로와 통로를 완전히 개방했다.

사무실은 물론 집에서도팩스와 전자우편(이메일)을 받을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췄다.

또 집무실은늘 열어 놓고 있다.

직원들이 노크없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그는 지난달말부터 이달초까지 열린 "한마음 연수"에 참석, 주방장 일을
자청하기도 했다.

직원들과 거리를 좁히기 위해서였다.

또 임원들을비롯한 간부들에겐 서비스정신을 더 익히라고 주문하고 있다.

지난 10일에는 대기업 부회장에서 웨이터로 변신한 서상록씨를 초빙, 서비스
혁신과 친절행동화 교육을 실시하기도 했다.

의식개혁도 빼놓지 않는다.

지점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경영전략 회의에선 "직원들을 부하로
생각하지 말고 자신의 분신으로 보라"며 "동료의식을 갖고 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직원들로 부터 보고를 받을 땐 "전에는 이렇게 했습니다는 식의 변명은
하지 말라"고 따끔하게 충고한다.

직원들의 행동과 의식 스타일을 뜯어고치겠다는게 송 행장의 요즘 생각이다.

< 이성태 기자 ste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