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조직개편을 앞두고 이규성 재정경제부 장관과 진념 기획예산위원장이
만나 "예산청" 소관 문제를 둘러싸고 담판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장관과 진 위원장은 10일 오후 6시30분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과거
기획원과 재무부 퇴직 관료모임인 재경회 행사에 참석한 뒤 7시께 나란히
사라졌다.

이어 두 사람은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겨 정부조직개편에 관한 의견을
나눴다.

이 장관은 재경부를 너무 위축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전달
했다.

또 경제정책 조정기능을 효율적으로 발휘하려면 예산기능이 필수적이라며
예산청이 재경부에 남아야 하는 당위성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진 위원장은 이번 정부조직개편은 부처를 통폐합하는 하드웨어적인 수술
보다는 공무원들의 일하는 방식을 바꾸는 소프트웨어 개혁에 맞춰져 있다는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예산청은 이미 지난해 기획위와 한집살림을 시작하며 사실상 동거체제
들어갔다며 기획위와 예산청을 통합해 기획예산부를 신설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 유병연 기자 yoob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