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 마켓팅이 뜨고있다.

보안기술 관련 업체들이 자사가 개발한 암호 체계를 깨는 사람에게
상금등을 수여하는 마켓팅을 펼치고 있는 것.

이들은 자사의 기술력을 과시 할 수 있는 수단으로 더할 나위 없이
좋다고 판단하고 있다.

파아란테크(대표 하재홍)는 오는 11일부터 5일간 여의도 종합전시장
에서 열리는 99 MBC 조명.가구.인테리어및 건축 박람회에 출입문 통제
장치인 게이트맨을 선보이면서 암호 마켓팅을 펴기로 했다.

5일간의 행사기간 동안 게이트맨을 부착한 투명 박스안에 금반지와
목걸이등 귀금속 1천만원어치를 담아 놓은 뒤 박스를 깨지 않고 꺼내 갈 수
있는 참관객이 등장하면 귀금속을 무상 제공키로 했다.

이 회사가 최근 상용화 한 게이트맨은 열쇄와 잠금장치의 메모리에 각각
저장된 한쌍의 ID번호가 매번 사용될때마다 짝을 이루며 함께 바뀌어 열쇄
복제를 무의미 하게 만든다.

회사측은 ID번호는 잠금장치에서 임의추첨식으로 발행하기 때문에 맞힐
확률이 2백81조x42억분의 1로 불가능에 가깝다고 자신하고 있다.

KD통신(대표 조영선)도 미래산업과 공동 개발한 2차원 퍼즐식 암호기술을
적용한 그림을 해독하는 사람에게 1억원을 주는 이벤트를 인터넷에서 펼칠
예정이다.

퍼즐 형태의 이 그림은 4월 인터넷에 올릴 예정이다.

이 암호기술은 여권 카드등의 위조방지에 쓰이기 위해 개발됐다.

이에앞서 인터넷 보안용 소프트웨어 벤처기업인 대정아이앤씨(대표
황규대)는 지난 96년 PC통신을 통해 자사의 IP(인터넷프로토콜)접속주소를
제시하고 자사의 방화벽시스템을 뚫는 해커에게 상금을 주는 이벤트를 가진
적이 있다.

황규대 사장은 "PC통신을 통해 접속주소를 알리는 행사는 중단 했지만
상금을 주는 것은 아직도 유효하다"며 "지금까지 접속시도가 1천여건
있었지만 1건도 뚫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 오광진 기자 kjo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