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의 환매채(RP) 조작금리가 사상 처음으로 연 4%대로 떨어졌다.

한은이 26일 2조5천억원어치의 RP(4일물)를 은행들에 매각(자금규제)하면서
실시한 경쟁입찰에서 낙찰금리는 연 4.99%로 결정됐다.

이는 지난 25일의 RP 매각금리 연 5.10%보다 0.11%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RP금리가 연 4%대로 떨어지기는 사상 처음이다.

RP금리가 4%대로 떨어짐에 따라 현재 연 5.1%대에서 형성돼 있는 하루짜리
콜금리도 4%대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날 RP금리가 4%대로 진입한 것은 한은이 이날 만기가 된 4조5천억원
물량중 2조5천억원어치만 다시 매각키로 한데 따른 것이다.

이는 한은이 추가로 금리를 더 떨어뜨리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한은은 이날 오후 1조5천억원을 다시 규제했다.

한편 이처럼 단기금리가 5%아래로 떨어짐에 따라 투신사들이 제때 운용
하지 못해 은행들에 맡기는 자금(은행계정대)에 적용되는 금리도 조만간
인하될 전망이다.

은행계정대 금리는 현재 연 5%로 콜금리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에따라 투신사들은 굳이 여유자금을 콜 등으로 운용하지 않으려고해
콜시장이 왜곡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은행계정대는 투신사들이 그날 자금을 운용하지 못해 어쩔수 없이 은행에
맡기는 자금으로 10여년 가까이 연 5%가 적용되고 있다.

< 하영춘 기자 hayo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