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사상최대인 4백억4천만달러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98년 국제수지 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2
월 30억9천만달러의 경상흑자를 기록함에 따라 연간 경상수지는 97년 81억7
천만달러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경상수지가 흑자를 보이기는 지난 93년(9억9천만달러) 이후 5년만에 처음
이며 규모로는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지난 50년이후 최고치다.

부문별로 상품수지(무역수지) 흑자규모는 3백90억달러에 그치리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4백11억6천만달러에 달했다.

수출보다 수입의 감소폭이 컸던 때문으로 한은은 설명했다.

또 관세청이 작성하는 통관기준과 달리 국제수지에서는 수입금액에서 운
임.보험료를 제외해 이처럼 흑자규모가 늘어났다.

지난해 수출은 자동차,반도체,기계 등의 부진으로 전년보다 4.9% 줄어든
1천3백18억1천만달러를 보였다.

수입은 경기침체로 36.1%나 줄어든 9백6억4천만달러에 그쳤다.

97년 상품수지는 31억8천만달러의 적자를 보였다.

관광수입이나 각종 운임등을 나타내는 서비스수지는 32억달러 적자에서
3억8천만달러 흑자로 돌아섰다.

IMF(국제통화기금) 사태이후 해외여행자가 크게 줄어 여행수지가 호전된데
다 수입물동량 감소로 화물운임으로 지급해야할 달러도 아꼈기 때문이다.

해외교포의 국내송금등으로 경상이전수지는 흑자폭이 6억7천만달러에서
33억달러로 확대됐다.

반면 소득수지는 외채이자 80억달러 가량을 지급함에 따라 적자폭이 97년
의 24억5천만달러에서 지난해에는 48억1천만달러로 2배 가까이 늘었다.

자본수지는 39억9천만달러의 순유출(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기구로부터의 차입과 외국인 직접투자 증가에
도 불구하고 만기가 돌아온 외화채권과 금융기관의 차입금을 상환하느라 자
본유출이 상대적으로 늘어난 때문이다.

한편 국제수지 오차 및 누락은 전년과 비슷한 마이너스 50억7천만달러로
집계됐다.

정태웅 기자 redael@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