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펜티엄III의 보안장치에 구멍이 뚫렸다"

독일의 컴퓨터 전문지"c"t"는 미국 인텔사가 최신형 컴퓨터 중앙처리장치
(CPU)인 펜티엄III에 장착한 정보 보안장치에 허점이 드러났다고 23일
보도했다.

이 잡지는 "자체 실험결과 외부에서 펜티엄III가 장착된 컴퓨터에 접속해
정보유출을 막는 보안장치를 중단시키거나 가동시키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펜티엄III PC 사용자가 눈치채지 못하는 사이에 개인정보를
빼내는 것이 가능한 것으로 드러났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개인정보 보안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주장해온 인텔은 이같은
문제가 있다고 시인했다.

인텔 독일지사 대변인은 이날 "이 문제를 발견해 현재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인텔은 오는 26일부터 시판할 ''펜티엄III''는 처리속도가 최고 5백MHz에
이르고 70여종의 새로운 명령어를 채용해 멀티미디어 기능을 강화한
초고성능 제품이다.

인텔은 보안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각 칩마다 ''프로세서 시리얼번호''로
불리는 전자정보를 넣을 계획이었다.

전자상거래 등 인터넷을 사용할때 사용자의 신원을 확인할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인텔의 이 계획에 대해 소비자들은 사생활을 침해할수 있다며 강력 반발,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따라 인텔은 "PC 구매자의 희망에 따라 전자정보의 노출여부를 선택할
수 있는 기능을 넣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선택기능을 넣더라도 외부에서 정보를 빼낼수 있다는 허점
이 드러났다.

대기업이나 정보기관들은 인터넷 사용자의 컴퓨터에 접근, 개인정보를
마음대로 빼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인텔의 대변인은 "내부에서도 보도가 나오기 전 이같은 사실을 발견했다"
면서 현재 보안장치를 수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텔측은 지금까지는 고유번호를 감춰주는 소프트웨어를 CPU에 적용했으나
앞으로는 컴퓨터 작동시스템 실행전 가동되는 BIOS(기본 입.출력시스템)칩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추진중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관계자들은 "정보는 어떤 방법으로든 해킹당할수 있다"면서
인텔이 전자정보를 포함시키는 계획을 포기해야 할 것이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