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가격이 무려 8천만원에 육박하는 국내 최고급 승용차가 선보인다.

이같은 가격은 국내에서 판매되는 웬만한 외제 승용차가격보다 높은
것으로 세금을 포함하면 1억원에 육박, 20평형대 아파트 한채 구입가격에
맞먹는다.

현대자동차는 7천만원에 가까운 초대형승용차 "LZ(프로젝트명)"를 3월말
출시하는데 이어 한달뒤인 4월말 8천만원에 육박하는 LZ 리무진 모델인
"YJ"를 내놓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현대 관계자는 "LZ과 YJ는 벤츠 S클라스, BMW 7시리즈 등 세계 최고급
차종과 비교해 전혀 손색이 없는 초대형 승용차"라며 "최첨단 기술이
모두 결집돼 있다"고 말했다.

LZ와 YJ는 세계 처음으로 개발한 8기통 가솔린직접분사(GDI) 방식의 첨단
엔진을 장착, 연비는 35% 향상되고 출력은 10% 높아졌다.

또 스스로 모든 기능을 제어하는 VDC(Vehicle Dynamic Control,
차량능동제어장치)와 같은 최첨단 기술이 적용됐다.

LZ은 차값만 7천만원에 가까워 차값의 7%인 취득세와 등록세, 공채매입비용
등을 포함하면 소비자가 구입시 약 9천만원이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YJ는 LZ보다 차값이 1천만원가량 비싸 소비자가 구입시 모두 1억원에
가까운 값을 치러야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중인 최고가 승용차는 쌍용의 3천2백cc짜리 체어맨
리무진으로 차량가격은 5천3백만원대다.

LZ은 길이가 5천65mm로 일반형 차종으로는 국내 처음으로 5m를 넘는
승용차다.

다이너스티보다는 85mm가 길다.

YJ의 전장은 다이너스티 리무진(5천1백30mm)보다 1백95mm 긴 5천3백35mm다.

현대는 자동차 내수시장이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점을 감안,
YJ와 LZ를 올해 월 1천여대 정도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그러나 LZ가 외제승용차에 대한 일반의 거부감을 대체할 수 있는 국산
최고급차종인데다 향후 자동차 내수판매가 호전될 것으로 예상돼 판매대수가
증가할 것으로 현대는 기대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LZ는 기존 다이너스티 후속모델이 아니라 새로운
엔진과 신개념의 외형, 사회지도층 인사에 맞는 내장 등 전혀 새로운
신모델"이라며 "고급차를 지향하는 국내 소비자들로부터 대대적인 관심을
끌 것"이라고 말했다.

LZ과 YJ는 현대가 새롭게 설립하는 별도 디비전(독립사업부) 판매망을
통해서만 판매된다.

< 김정호 기자 j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