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대목기간중 백화점, 할인점 등 대형유통업체들의 매출이 크게 늘고
선물용 고액상품권이 날개돋친듯 팔리는 등 명절 경기가 오랫만에 활짝 갰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의 경우 선물세트가 지난해 설과 비교해 20%
이상 더 팔려 나가는 등 대다수 대형백화점들의 선물판매가 모처럼 크게
활기를 띈 것으로 나타났다.

제수용품 장만을 위해 서민들이 많이 찾은 농산물할인점 하나로클럽의
창동점은 지난 14일단 하룻동안 43억원의 매출을 기록, 국내 할인점업계의
하루매출 최고기록을 갈아치웠다.

롯데는 대목장사가 가장 활발했던 지난 5일~14일 10일동안 서울 본점의
식품 및 잡화매장 매출액이 지난해 설보다 32% 늘어난 1백60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잠실점의 식품 및 잡화매장의 10일간 매출도 1백1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0.1% 증가하는 등 모든 점포의 설 선물매출이 평균 20%이상 신장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설 선물용으로 인기가 높았던 상품권은 지난 5~14일 지난해보다 무려
84%가 증가한 3백10억원어치가 판매됐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설선물로 갈비 굴비등 고가품과 세제 참치등 생활용품
이 인기를 끌었다"며 "상품권도 5, 10만원권 등 고액권이 지난해보다 2배
이상 팔렸다"고 설명했다.

할인점 하나로클럽 창동점은 설 이틀전인 지난 14일 하루동안 43억3천만원
의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다.

하나로클럽 이승우 창동점장장은 "제수용품의 수요가 지난해 추석과 비교해
크게 늘었다"며 "설을 앞둔 6일부터 15일까지 하루평균 매출이 17억원에
달했다"고 말했다.

하나로클럽의 43억3천만원 매출은 지난해 추석 직전인 10월3일 이 점포가
기록한 할인점 하루평균 최고매출 31억7천만원보다 11억원이상 늘어난
것이다.

뉴코아백화점의 할인점 킴스클럽도 지난 6일부터 15일까지 10일동안 전점
에서 지난해보다 19%이상 신장한 2백6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뉴코아는 "소비자가 생활용품등 2만원대의 중저가 선물을 주로 찾았기
때문에 킴스클럽의 매출이 크게 늘었다"고 분석했다.

< 김도경 기자 infofes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