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경제전문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최신호에서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을 "한국 재계의 나폴레옹"으로 묘사하며 그의 일대기와 사업
성공 비결을 자세히 소개했다.

이코노미스트는 한국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현대그룹은 대형
업체를 잇달아 인수하고 금강산 관광을 성사시키는 등 "불가능은 없다"는
신화를 연상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가난한 농군의 맏아들로 초등교육을 받은 뒤 부두와 건설현장에서
노무자로 일하다가 자산 7백70억달러의 거대 그룹 총수가 된 정 명예
회장의 능력에서 비롯됐다고 강조했다.

이코노미스트는 그가 "끊임없이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목표달성을
위해 전력투구한다"는 점에서 나폴레옹과 매우 흡사하다고 전했다.

이 잡지는 실례로 정명예회장이 지난 71년 조선업에 진출하면서 일본
은행으로 부터 대출을 거절당하자 영국의 은행에서 당시 현대그룹의 자산
보다 더 많은 돈을 빌린 사례를 소개했다.

덕분에 한국은 세계 최초의 철갑선인 거북선을 제조한 나라라는 것
외에 세계 1위의 조선산업국이라는 기록을 역사에 남기게 됐다고 밝혔다.

이코노미스트는 정명예회장이 그룹을 아들들에게 분할했지만 그의 일
에 대한 야망은 식지않고 있다며 한국재계의 "마지막 황제"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조주현 기자 forest@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