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업계에 낯선 손님들이 찾아들고 있다.

증권회사들이 텔레비젼에 광고를 내겠다며 광고대행사들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 것.

현대증권은 금강기획에 맡겨 광고를 제작, 지난달 25일부터 내보내고 있다.

이에 뒤질세라 삼성증권도 1일부터 TV광고를 띄운다.

이 광고는 휘닉스커뮤니케이션즈가 만들었다.

예로부터 증권사들은 TV광고를 하지 않기로 유명했다.

활황국면에선 광고하지 않아도 고객이 스스로 몰려들고 침체국면에선
아무리 붙들어도 떠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금융산업의 업종별 장벽이 무너져 뮤추얼펀드를 비롯한 간접투자
상품을 본격적으로 취급하면서 광고의 필요성이 커졌다.

선수를 친 쪽은 현대증권이다.

현대는 증권업계 중위권을 맴돌다가 간접투자상품을 취급하면서 상위권으로
본격 도약한 증권사답게 달라진 위상에 자신감이 생긴듯 공익적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골자는 "한국에 투자하라(BUY KOREA)"다.

한국경제가 거덜나다시피 했지만 저력을 믿고 한국의 미래에 투자하라는
얘기다.

노골적으로 현대증권을 이용해달라고 말하진 않는다.

현대증권은 "무한한 가능성의 나라"를 강조하는 제2편도 만들어놓았다.

삼성증권은 실질적인 광고를 만들었다.

1일부터 방영되는 삼성증권의 텔레비젼 광고는 아버지와 아들이 대화를
나누는 형태로 진행된다.

핵심은 "성공재테크의 길잡이 삼성증권과 의논하라"는 것이다.

삼성은 광고에서"저금리시대에는 전문가에게 맡기는 것이 안전도 보장받고
수익성도 올릴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려 한다.

이 광고는 라디오로도 나간다.

전파매체 뿐이 아니다.

삼성증권은 최근 대대적으로 신문광고도 냈다.

작년 12월 중순부터 4차에 걸쳐 신문에 뮤추얼펀드 판매 광고를 냈다.

이밖에 신흥증권도 최근 신문에 광고를 냈다.

몇몇 증권사들은 현대와 삼성에 이어 텔레비젼 광고를 내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김광현 기자 k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