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시장 전문가들은 현재의 장기금리 불안기조가 당분간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금리가 이미 바닥을 쳤다"는 시각도 있으며 "더 이상 금리가 떨어지지
않을 것"이란 전문가들도 적지 않다.

그러나 장기금리가 다시 떨어질 것이란 전망도 없지 않다.

한화증권 임찬익 채권팀장은 "정상적인 자금흐름 상태에서 금리가 빠지는게
바람직하다"며 "그러나 여전히 금융기관에서만 자금이 맴돌고 있고 그것도
투신권에만 집중되는게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의 금리수준이 결코 높지 않은 것이라며 이 정도면 내외금리차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경제가 회복된다고 하면서 금리를 떨어뜨리려는
정부 정책에 모순이 있는 것 같다"며 "한국은행의 국채입찰이 요즘 전액
낙찰되지 않는데서 시장참가자들의 금리전망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지난 20일의 경우 5년짜리 국고채 7천억원 입찰에선 5천6백30억원만 낙찰
되고 나머지는 유찰됐다.

또 이번주들어 실시된 양곡증권(3년짜리) 입찰도 2천2백61억원중 1천9백억원
만 낙찰되는 미달사태가 빚어졌다.

장기금리의 불안이 예상됨에 따라 일부 은행은 특판 정기예금을 파는
형태로 수신금리를 인상, 금리차를 조정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실제 국민 조흥 하나 서울 제일은행 등은 최근 수신금리를 최고 0.5%포인트
까지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나라종금 임영수 자금팀장은 "금리가 오르면 기업부담이 커질
것이기 때문에 정부가 장기금리 상승을 방치하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는
단기금리가 오르고 장기금리가 떨어져 장단기 금리차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투신권이 단기로만 자금운용을 하기 때문에 장기금리가 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금융연구원 최공필 연구위원은 "금리가 일시적으로 오를순 있지만
두자리수로 상승해선 안된다"며 "금리가 지속적으로 떨어져 왔기 때문에 이
정도라도 경제가 회복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실물경기를 회복시키는데 앞으로는 정책의 초점을 둬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지표상의 등락에 크게 연연할 것 없다는 지적이다.

그는 특히 원화가치 고평가 문제 등이 얽혀 있기 때문에 단기금리를 인하할
필요와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 이성태 기자 ste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