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중 주요 대기업들은 대졸 신입사원을 작년에 비해 절반도 안뽑을 계획
이다.

때문에 대졸자들의 취업은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보다 어려울
전망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최근 국내 23개 주요 그룹을 대상으로 올 대졸자 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정규사원 채용예정 규모는 3천2백55명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채용실적인 7천8백47명에 비해 40% 수준에 그치는 것이다.

현대 삼성 등 5대그룹의 경우만 보면 신입사원 채용예정인원은 2천7백93명
으로 지난해 6천1백64명의 45%에 그쳤다.

특히 조사대상 23개 그룹중 절반 이상인 13개 그룹이 여태까지 채용 계획을
잡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그중 대부분의 그룹은 올해 대졸 신입사원을 아예 안뽑을 것으로
보인다.

채용계획을 잡지 않은 그룹은 한화 금호 동아 한라 대림 두산 한솔 효성
고합 아남 해태 대상 새한 등이다.

채용 계획을 잡은 그룹의 경우 현대는 지난해 1천4백23명을 채용했었으나
올핸 4백5명만 뽑을 예정이다.

삼성도 2천4백46명에서 8백40명으로 대졸 채용인원을 대폭 줄일 계획.

LG도 마찬가지로 채용인원을 1천8백명에서 5백48명으로 감축키로 했다.

다만 5대그룹중 SK만이 지난해(4백95명)수준인 5백명 정도의 대졸 신입사원
을 뽑기로 했다.

한편 대부분의 대기업들은 정규 신입사원보다는 일시 채용 형태인 인턴사원
을 많이 뽑을 예상이다.

실제로 23개 조사대상 그룹의 대졸 인턴사원 채용계획 규모는 총
4천2백77명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실적 1천8백45명보다 2배이상 늘어난 것.

5대그룹만 봐도 작년 인턴사원 채용규모는 1천1백4명에 그쳤지만 올핸
인턴을 3천4백36명이나 뽑을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대기업들이 신규 인력 채용을 극도로 꺼리면서도 정부의 인턴
채용 독려 등에 따라 인턴 사원을 많이 뽑는 추세"라며 "그러나 이는 진정한
의미의 일자리라고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 차병석 기자 chab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