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직 기술직 행정관리직은 고용불안이 걱정없다"

사상 최고의 실업률과 1백66만명이 넘는 실업자수를 기록한 지난해에도
취업자가 늘어난 분야가 있다.

전문.기술.행정관리직에 취업하는 사람들은 오히려 11만5천명이 증가했다.

이들 직업군의 종사자수는 97년 12월 3백71만3천명에서 98년 12월에
3백82만8천명으로 3.1% 불어났다.

다른 직업에 근무하는 사람들이 줄줄이 일자리를 잃은 것에 비하면 깜짝
놀랄만한 일이다.

정보통신 컴퓨터산업 등 첨단분야의 전문지식인이 사회를 이끌 것이라는
인식이 실제 현실에서 그대로 입증된 셈이다.

반면 사무직 종사자와 기능직 단순노무직 등 블루칼라군은 10명중 1명꼴로
일자리를 잃었다.

사무직은 2백55만1천명에서 2백28만3천명으로 10.5%, 블루칼라는
7백64만6천명에서 6백85만1천명으로 10.4% 감소했다.

산업별로는 경기상황에 민감한 건설업이 거의 몰락하다시피 준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업 취업자수는 1년사이에 1백96만6천명에서 1백42만8천명으로 감소,
53만8천명이 실직자가 됐다.

3명중 1명 꼴로 일자리를 잃었다.

제조업도 4백40만9천명이던 취업자가 3백85만8천명으로 55만1천명이 줄어
들었다.

도소매와 음식숙박업도 22만6천명이 줄었고 전기 운수 창고 금융업도
4만4천명이 감소했다.

반면 정부의 공공근로사업에 힘입어 공공서비스업 분야만 23만8천명이
늘어난 것이 이색적이다.

특히 취업난은 20대층과 50대층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20대층 취업자수는 98년 12월 3백95만6천명으로 1년 사이에 71만5천명이
줄었다.

지위별로는 자영업주 상용임금근로자 임시근로자 모두가 감소했고 사실상
반실업 상태인 일용직 근로자가 10만1천명이 늘어나 악화된 고용사정을
반영했다.

한편 97년 12월에 대비한 98년 12월의 취업자수는 2천68만2천명에서
1천9백52만1천명으로 1백16만1천명(5.6%)이 줄었다.

반면 실업자수는 65만8천명에서 1백66만5천명으로 1백7만명이 늘었다.

< 김준현 기자 kimj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