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싼 잉크젯 프린터가 뜨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들어 잉크젯 프린터시장에서 20만원 이하의
초저가 제품이 전체 판매물량의 25% 가까이 차지하면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말 가격이 15만원과 17만원인 초저가 잉크젯 프린터
"마이젯 635B"(흑백잉크 전용)와 "635C"(컬러잉크 전용)를 내놓고 지금
까지 1개월동안 모두 1만8천5백대를 판매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에도 초저가 제품 4종을 14만대나 팔아 전체 프린터
판매량의 40%를 저가품목에서 올렸다.

롯데캐논은 유지비가 적게 드는 저가 기종 "BJC 255SP"(17만원)를
올들어서만 8천대정도 판매,새로운 주력상품으로 자리잡았다.

이는 1월 프린터 판매대수의 30%에 이르는 수준이다.

한국HP도 지난해 10월 선보인 초저가 제품 "DJ 420C"(17만원)를 지금까지
4천여대 판매했다.

저가 프린터 판매는 지난해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 이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주 사용자층은 PC 초보자나 학생들이다.

국제적으로는 5백달러미만 저가PC 인기상승이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HP본사는 이달초 캘리포니아주에 1백달러 미만의 초저가 잉크젯
프린터 전문 자회사 아폴로 컨슈머 프로덕츠를 설립했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는 3~4월부터 제품을 시판할 예정이다.

프린터업계 관계자들은 올해도 저가품이 꾸준히 인기를 끄는 가운데
주력제품에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팔린 저가 잉크젯 프린터의 주종상품은 잉크 카트리지가 한개
들어있는 "1펜"제품이다.

이 제품은 흑백잉크를 사용하다가 컬러로 바꾸거나 거꾸로 사용하려면
꽂힌 잉크를 교체해야 한다.

이런 불편때문에 최근 잉크 카트리지가 2개인 "2펜"제품 판매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들어 2펜형 저가품 "655V"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20만원에 판매되는 "655V"는 지난해 11월 시판 이후 모두 3만7천대,
올들어서만 이미 1만1천대정도가 팔려나갔다.

한국HP도 2펜형 저가품 시판을 검토중이다.

< 조정애 기자 jch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