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벽두부터 신제품을 앞세운 국내 라면 5개사간의 판촉경쟁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해말 빙그레와 농심이 콩을 주원료로 한 제품을 선보인데 이어 최근
삼양식품이 기존 라면의 맛과 포장을 30여년만에 바꾼 "삼양라면 참"을
내놓았다.

또 한국야쿠르트는 맵시면에 콩나물 분말을 넣은 신제품을, 오뚜기는
칼슘성분을 강화한 제품을 앞세워 판촉을 강화하고있다.

때문에 할인점등 대형 유통매장에는 신제품 홍보를 담당하는 미모의
여성 도우미까지 이례적으로 등장했으며 여성 판촉사원제도를 서둘러
도입하는 업체들도 늘고 있다.

삼양라면의 경우 60년대 후반부터 사용을 고집해온 주황색 라면포장지를
새해들어 보다 산뜻하고 밝은 느낌을 주는 오렌지색으로 바꿨다.

면발을 쫄깃하게, 국물맛도 기존제품보다 다소 얼큰하게 만들어 삼양라면
참이란 이름으로 팔고 있다.

이 회사는 공격적 판촉을 발판으로 지난해 부도를 낸 이후 오뚜기에
넘겨준 2위업체 자리를 되찾겠다는 각오다.

전통적으로 용기면 판매에 치중해온 한국야쿠르트는 환경호르몬파문으로
인한 시장 침체를 감안, 올해부터 봉지면판촉을 강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 맵시면에 콩나물분말을 넣어 몸에 좋은 기능성을 보완했다.

할인점인 롯데 마그넷과 까르푸와 손잡고 자체상표(PB)상품 개발에도
한창이다.

이 회사는 봉지면과 용기면의 매출비중을 과거 3대7에서 올해는 5대5로
잡고있다.

빙그레는 대형할인점이나 백화점등에 독자적으로 라면코너를 설치하고
도우미들을 동원,지난해말 선보인 매운콩라면 판촉에 온 힘을 쏟고 있다.

빙그레는 이 제품을 내놓은후 라면매출이 눈에 띄게 늘어나자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는 눈치다.

농심은 매운맛시장은 최대 히트제품인 신라면,순한맛시장은 지난해말
부터 시판을 시작한 콩라면으로 공략해 업계 1위자리를 고수한다는 전략
이다.

동시에 CVD라면으로 어린이시장을, 속풀이해장국 컨디션라면으로
성인용시장을 뚫는등 틈새시장 공략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오뚜기는 모든 라면에 칼슘성분을 보강한 점을 적극 부각시키면서 2위
자리 고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업계는 "IMF한파가 호재로 작용, 국내 라면시장 규모가 지난해 1조원을
돌파한데 이어 올해도 15% 정도 성장이 무난할 것으로 보여 판촉경쟁은
그 어느때보다 치열할것"이라고 내다봤다.

< 김영규 기자 yo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