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가 유로화로 떠들썩하다.

99년 1월1일자로 유로화 체제가 출범했기 때문이다.

갓 태어났지만 유로화는 달러화에 필적할 세계기축통화로 부상할 것으로도
전망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유로화는 연일 달러화에 대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언뜻 보면 우리네 생활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것 같지만 반드시 그렇진
않다.

이른바 글로벌 경제체제 아닌가.

우선 프랑스 독일 등 유럽국가로 여행을 하는 고객들은 유로화가 무엇인지,
유로화를 어떻게 활용해야하는지를 반드시 숙지해야한다.

유럽관련 비즈니스를 하는 기업들은 두 말할 것도 없다.

<>유럽여행을 할 땐 유로화 TC(여행자수표)를 활용하라 =유로화는 11개국
모두에서 사용할 수 있다.

따라서 이 나라 저 나라를 다닐 때마다 환전하지 않아도 된다.

환전에 따른 불편뿐만 아니라 수수료를 절감할 수 있다는 얘기다.

거스름 돈이 남으면 이를 기념품등을 사느라 써버리지 않아도 된다.

물품의 가격도 유로화와 해당국 통화로 함께 표시되므로 각 국가별로 가격
비교도 쉬워졌다.

국내에서 유로화 TC를 살 경우 매매기준율의 약 2%에 해당하는 수수료를
물어야 한다.

유로랜드 11개국의 각 통화를 살 땐 매매기준율의 3%에 해당하는 수수료를
내야한다.

유로화 TC를 사면 1%만큼 절약되는 것이다.

쓰고 남은 유로화 TC는 국내에 갖고 들어와 다시 현금화시키는데도 유리하
다.

유럽통화 현찰을 우리 돈으로 바꾸는데는 3%를 손해보는데 유로화 TC는 약
1.5%만 수수료를 물면 된다.

다시말해 미 달러나 유럽국가 현금으로 환전하는 것보다 유로화 TC는 상대
적으로 싸게 사고 비싸게 되팔 수 있다는 얘기다.

유로화 TC는 또 분실시에 재발급받거나 보상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소액결제를 위해선 여행도중 현지 통화로 일부 환전해라 =외환 신한 조흥
등 국내 은행들이 팔고 있는 유로화 TC는 50 유로 1백 유로 2백 유로 등 세
종류다.

고액권이기 때문에 쇼핑등을 하다가 적은 금액을 결제하는데는 TC가 다소
불편할 수도 있다.

특히 현지의 일부 상점에선 아직 유로화를 받지 않는 곳도 있다고 한다.

택시를 타거나 음식 값을 낼 때도 현지 통화가 필요할 지 모른다.

따라서 현지에서 필요한 금액만큼 그곳 통화로 교환하는게 좋다.

국내에서 환전해가는 방법도 있지만 통화를 구하기 어렵고 현찰 소지에
따른 안전성도 문제가 된다.

현지통화로 바꿀 땐 수표를 현금화하는데 따른 환가료(1%미만)만 물면 된다.

환전 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

11개국 통화와 유로화는 같은 법적 지위를 갖는 것이어서 이들 통화간
교환은 외환거래로 간주하지 않기 때문이다.

만약 미 달러화를 들고 가 유럽 현지에서 환전을 하게되면 환가료에다
환전수수료(1%)까지 부담해야한다.

소액결제를 하는데 신용카드를 사용할 수도 있다.

그러나 국내 은행들이 유로화로 결제한 것을 원화로 청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환 리스크에 노출될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유럽여행이 잦은 고객은 달러화 예금중 일부를 유로화예금으로 전환해라
=대부분 국제금융 전문가들은 유로화가 앞으로도 달러화에 대해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1 유로당 달러는 현재 1.17달러수준.

유로화 가치는 향후 1.2달러 내지 1.3달러로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는 1백 유로로 1백17달러를 살 수 있는데 앞으로는 1백20달러를 매입할
수 있다는 얘기다.

바꿔말하면 1백 유로를 사기위해 지금보다 더 많은 달러를 투입해야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고객 입장에선 강세 통화를 보유해야만 이익을 볼 수 있다.

ABN암로은행 김홍수 부지점장은 "유로화 강세가 예상되면 달러화 예금중
30~40%를 유로화로 바꾸는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예금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라는 지적이다.

국내에서 유로화 예금은 시중은행 뿐 아니라 외국계 은행도 팔고 있다.

그러나 굳이 원화를 유로화로 바꿔가면서 예금할 필요는 없다는게 전문가
들의 설명이다.

유로화 예금의 이자율은 현재 최고 연5.5%수준.

반면 국내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9~10%에 이르고 있다.

이자율 차이가 4% 이상 벌어져 있기 때문에 유로화가 그만큼 절상되지
않으면 손해가 날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환 위험을 헤지하거나 결제를 대비하는 차원에서 유로화 예금을
들라고 충고하고 있다.


<< 유로화 >>

유럽공동체가 경제 통합을 이루기위한 선결과제의 하나로 만든 단일통화.

그동안 각 나라별로 달랐던 화폐체제, 다시말해 돈의 단위를 하나로 통일한
게 바로 유로화다.

통화 통합에는 모두 11개국이 참여했다.

네덜란드 독일 룩셈부르크 벨기에 스페인 아일랜드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포르투갈 프랑스 핀란드등이다.

이들 국가들은 유로랜드로 불린다.

그러나 영국 스웨덴 덴마크 그리스는 유로랜드에서 빠졌다.

그러나 통화가 통합됐다고 해서 실물 화폐가 있는 건 아니다.

지폐나 주화는 2002년 1월1일부터 유통된다.

그때부터 6월30일까지 각국 통화와 유로화가 함께 쓰이며 7월1일부터는
유로화만 사용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따라서 현재 유로화 결제수단은 여행자 수표(TC)와 신용카드로 제한돼 있다.

물론 종전처럼 11개국의 통화도 그대로 쓸 수 있다.

유로화가 생겼다고 해서 기존 통화가 없어지는게 아니기 때문이다.

< 이성태 기자 ste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