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의 처조카로 지난 6월말 5개 부실은행 퇴출때 일자리를
잃었던 이형택(이형택.58)전 동화은행 이사대우가 예금보험공사 전무
에 내정됐다.

6일 정부관계자는 "최근 금융감독원 부원장에 이정재(이정재)예금보험
공사 전무가 임명됨에 따라 공석이 된 그 자리에 이형택 씨가 내정됐다"
며 "현재 관련 임명절차가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이씨는 지난 97년 10월 당시 여당인 신한국당으로부터 김대중 국민회의
총재의 비자금 수백억원을 관리해온 사람으로 지목돼 곤욕을 치렀다.

그는 김 대통령 취임식 다음날인 작년 2월26일 동화은행에서 이사대우
로 승진했었다.

그러나 동화은행이 퇴출되는 바람에 임원승진 4개월여만에 일자리를
잃었다.

당초 예금보험공사 전무엔 이인원 재정경제부 국세심판소 상임심판관
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었다.

그러나 이형택씨로 바뀜에 따라 이 심판관은 예금보험공사 감사로 선
임될 예정이다.

금융계에선 이정재 전 예금보험공사 전무가 재경부 1급 출신이었다는
점에서 시중은행 이사대우였던 이씨가 발탁된 것은 파격이란 시각이
많다.

특히 금융관련 정부기관인 예금보험공사 임원에 일반은행출신이 올
라가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이규성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씨의 예금보험공사 전무 내정과 관련,
"지난 69년부터 30년간 은행 일을 했던 사람으로 자격에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남궁훈 예금보험공사 사장 내정자와 상의해 결정했다"고
해명했다.

차병석 기자 chabs@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