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콜라만의 독특한 겨울광고인 북극곰 시리즈 "헤엄치는 법 배우기"편이
시작됐다.

정교한 3차원 컴퓨터 애니메이션이 돋보이는 이번 시리즈는 북극의 차가운
바닷물에서 처음으로 헤엄치는 법을 배우는 아기곰의 모험을 보여준다.

북극해 여기저기에 떠있는 얼음조각.

아기곰 한마리가 어미곰과 조금 떨어진 얼음조각 위에서 울듯한 표정을
짓고 있다.

어미에게로 가려면 헤엄을 쳐야 하는데 이 아기곰은 찬 바닷물속으로
뛰어들 용기가 나지 않는듯 하다.

이때 어미곰이 코카콜라를 보여주며 아기곰을 "유혹"한다.

아기곰이 가장 좋아하는 음료가 코카콜라는 뜻.

망설이던 아기곰은 물속으로 뛰어들고 첫수영에 성공한다.

그리고 어미곁에서 행복한 표정으로 코카콜라를 마신다.

93년에 첫선을 보인 이래 현재까지 모두 일곱편이 제작된 북극곰 시리즈는
짜임새 있는 이야기와 정교한 비주얼을 바탕으로 코카콜라의 대표적인
광고로 발전해왔다.

특히 이번 일곱번째 편에서는 아기곰이 찬 바닷물에 앞발을 살짝 담그며
망설이는 모습과 물속에서의 움직임에 따라 윤기 흐르는 흰털이 결을 이루는
장면이 감탄을 자아낼 만큼 정교하고 자연스럽다.

이번 광고는 미국 상업광고 50년 역사상 가장 훌륭한 광고 베스트50중
하나로 선정돼 그 완성도를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바 있다.

<> 마케팅포인트 = 동종제품간의 경쟁은 종종 광고전의 양상을 띤다.

그리고 광고싸움은 소비자들에게 호기심의 대상이 된다.

코카콜라와 펩시콜라의 콜라전쟁 역시 그러하다.

청량음료광고에서는 이미지가 성공의 열쇠를 쥐고 있는 경우가 많다.

코카콜라가 따뜻한 빨간색을 내세우고 펩시콜라가 시원한 푸른색으로
맞서는등 자기색깔구축에 전력을 다하는 것도 그런 까닭이다.

최근 국내광고에서 펩시가 푸른색 이미지와 함께 펩시맨 시리즈로 밀고
나가는데 비해 코카콜라는 겨울에는 북극곰시리즈를, 월드컵같은 대형
경기시즌에는 스포츠광고를 내보내는등 좀 더 다양한 측면에서 소비자를
파고들고 있다.

특히 북극곰시리즈는 상대적으로 청량음료를 덜 마시는 겨울을 겨냥한
광고다.

한국 코카콜라(주)의 거트 브루스 부사장은 "코카콜라의 캐치프레이즈가"
언제나 코카콜라"인 만큼 겨울에도 광고활동은 계속 된다"며 "계절과
어울리는 이미지를 찾다보니 북극곰 캐릭터가 탄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제는 소비자들이 북극곰을 보면 코카콜라를 떠올릴 정도가 됐다는
것이 코카콜라측의 자체평가다.

< 서명림 기자 mr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7일자 ).